“전쟁 끝나더라도…생산량 회복까지 수년은 걸릴 듯”
걸프 LNG 의존 유럽·아시아 타격
미 행정부 ‘존스법’ 60일 한시 면제
일부 전문가 “효과는 제한적일 듯”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카타르·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국들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하자 이란은 카타르의 라스라판 가스 시설 단지를 타격했다. 카타르는 미사일 5기 중 1기를 요격하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 UAE 아부다비의 하브샨 가스 시설과 바브 가스전은 요격된 미사일 파편을 맞아 운영을 중단했다. 전날에는 UAE의 샤 가스전과 푸자이라 항구가 이란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카타르 북쪽에 있는 라스라판 단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석유화학, 발전, 해수 담수화 등 대규모 산업 인프라가 집중된 곳이다. 미국 뉴욕시의 약 3분의 1 크기에 달하는 이곳에서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가 생산된다. UAE 하브샨 가스 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 처리 시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들 국가가 에너지 생산 시설을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당장 에너지 시장의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울 카보닉 MST파이낸셜 에너지 분야 애널리스트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몇달 또는 몇년 동안 LNG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될 수 있다”고 FT에 말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손상된 에너지 생산 시설을 복구해 전쟁 이전의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 2년 이상이 걸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인해 걸프국의 LNG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 아시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박 하페지 아메리칸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배관천연가스(PNG)를 소비하던 유럽연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파괴된 이후 LNG 순수입 지역이 됐다”며 유럽이 LNG 가격 상승에 민감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은 전 세계 LNG 수요의 약 3분의 2를 소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내 항구 간 운송 자격을 미국 선박으로 제한하는 ‘존스법’ 적용을 60일간 면제하기로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엑스에 “이번 결정은 석유 시장에 미치는 단기적인 혼란을 완화하는 조치”라며 “석유, 천연가스, 비료, 석탄과 같은 필수 자원이 60일 동안 미 항구로 자유롭게 유입될 수 있게 됐다”고 썼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에 존스법 유예 조치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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