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헝화의 낙마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충칭 정치권에서 최고위급 인사의 추락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명보는 “보시라이, 쑨정차이 등 잔존 세력에 대한 정리 작업이 1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많은 충칭 간부가 조사를 받았다”며 “충칭은 마치 저주에 걸린 듯 관료사회의 ‘만인갱(萬人坑·수많은 사람들이 파묻힌 곳)‘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혁명 원로 보이보의 아들인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일인자)는 한때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았지만, 2012년 부패 혐의로 실각한 뒤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후진타오 시절 격대 후계자 원칙에 따라 차기 주자로 낙점됐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당서기도 2017년 해임된 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후헝화는 왕샹시 응급관리부 당서기 겸 부장, 쑨샤오청 전 네이멍구자치구 당서기, 이롄훙 전 저장성 당서기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낙마한 정부급(正部級·장관급) 간부이자 중앙위원(200명 내외의 중공 최고 권력 집단)이다. 특히 그는 지난 2월 낙마한 이롄훙과 후난성 창사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어, 이른바 ‘후난 네트워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의 사정작업은 과학기술 분야로 확산하며 최고 과학자인 ‘양원(중국과학원·중국공정원) 원사’들의 낙마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명보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은 최근 중앙군사위원회 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을 지낸 류궈즈 중장의 이름과 약력을 홈페이지 원사 명단에서 삭제했다. 앞서 중국 첫 스텔스 전투기인 J20의 총설계자인 양웨이 전 중국항공공업그룹 부총경리와 핵무기 연구·생산을 담당하는 중국공정물리연구원 원장을 지낸 류창리도 원사 명단에서 빠졌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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