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대해 “아니오 한 것에 놀랐다”
나토에는 “종이호랑이, 겁쟁이” 원색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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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등의 주요 이용국들이 항행(航行) 정상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우리는 그 해협을 이용하지 않는다” “유럽과 한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많은 나라들이 그것을 필요로 하니 그들은 좀 관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호주에 대해 “그들이 ‘아니오(no)’라고 한 것에 놀랐다”고 했지만, 두 나라가 무엇을 거절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이 없었다.
앞서 트럼프는 유럽과 한국, 일본 등을 콕 집어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이후 유럽 주요국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인도·태평양 우방인 한국, 일본도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도움이 필요 없다고 밝힌 뒤 이를 번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과 캐나다, 영국 등 유럽 5국은 19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해협 봉쇄 시도를 규탄하고 필요할 경우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은 수입 원유, 천연가스의 상당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함에도 불구하고 불참했다가 뒤늦게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는 ‘여전히 한국이 미국을 지원하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다” “우리는 한국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한국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는 이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는 지원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을 ‘종이 호랑이’라 비난하며 “그들에게는 위험이 거의 없이 매우 쉬운 일인데 겁쟁이들이다” “핵무장한 이란을 저지하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길 원하지 않았고,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란 상황과 관련해 중동의 여러 나라들이 휴전(休戰)을 촉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란과) 대화는 할 수 있다”면서도 “상대방을 말 그대로 초토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을 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핵무기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예정보다 몇 주 앞서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지상군 배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트럼프는 이에 대해 “무얼 하고 있는지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는 다음 서반구 작전 지역으로 거론되는 쿠바와 관련해 “쿠바는 공산주의 정부 탓에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재앙”이라며 “지금이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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