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땐 이란 다시 때릴 수도
브래드 쿠퍼(가운데에서 왼쪽) 미 중부사령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0월 29일 이스라엘 민군조정센터(CMCC) 내에서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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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언급한 가운데, 증파된 미 해병대 병력은 계속 중동으로 이동 중이다. 미군은 해병대 외에 육군의 정예 공수부대를 이란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미군 제31해병원정대 및 해군 병력 2200여 명이 오는 27일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작전 구역에 진입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전날 협상을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닷새간 유예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는데, 트럼프가 제시한 시한이 끝나는 시점에 지원 병력이 도착하는 셈이다. 이 외에도 미 본토 캘리포니아에서 차출된 제11해병원정대 2200~2500명도 상륙강습함 복서함을 타고 중동으로 이동 중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육군 82공수사단 약 3000명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트럼프 특유의 ‘연막 작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지상군이 집결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이란과 핵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19일 10~15일의 ‘최후통첩’ 시한을 제시한 뒤, 26일 3차 협상이 결렬되자 26시간여 만에 ‘장대한 분노’ 작전 개시를 승인했다.
미국이 ‘무력 시위’를 통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노리거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시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군과 미군이 거둔 막대한 성과를 지렛대 삼아, 우리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 (이란과의) 합의를 통해 전쟁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이란과 레바논에 대한 타격도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나쁜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반출 등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엄청난 실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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