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안보 수장 라리자니 후임에
혁명수비대 출신 졸가드르 임명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5) 이란 국회의장 /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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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이란 측 협상 창구이자 차기 지도자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5) 이란 국회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폴리티코는 복수의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갈리바프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며 “그를 검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체제 내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 중 미국과 협상할 의향이 있는 인물을 물색했는데, 갈리바프가 여러 조건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같은 날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와는 대화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은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라고 했다. 갈리바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협상한 적 없다. 가짜뉴스”라고 부인했지만, 외신들은 일제히 미국의 대화 상대로 갈리바프를 꼽았다.
‘실용적 보수주의자’로 분류되는 갈리바프는 1980년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창설 당시 입대해 이라크 전쟁을 거치며 사령관이 됐다. 이후 테헤란 시장을 지냈지만, 2005년부터 세 차례 출마한 대선에서는 모두 낙마했다. 2020년 5월 국회의장 대행으로 올라서면서 국가 전략 및 군사 운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텔아비브대 국가안보연구소의 라즈 짐트 박사는 “갈리바프는 권력과 이익의 언어를 이해하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미국은 향후 이란 과도 정부에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할 때 갈리바프가 유력 후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당시 마두로의 최측근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앉힌 바 있다. 권력 내부자이면서도 미국의 뜻에 따를 인물을 세운 것이다.
다만 갈리바프가 로드리게스처럼 미국의 뜻을 고분고분 따를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갈리바프는 “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미군 예산을 지원하는 금융기관도 정당한 공격 대상”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 등 줄곧 강경한 발언을 해왔기 때문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갈리바프가 하메네이보다 ‘다루기 쉬운 인물’일지 모르지만, 혁명수비대의 지역 패권을 수호하는 인물인 만큼 매우 위협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졸가드르 |
한편 지난 18일 사망한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후임에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을 지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가 임명됐다고 이란 국영TV가 24일 전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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