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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전국 최초 특수교육 넘어 진로·취업까지… 강원특수교육원 3곳, 올해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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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특수교육 지원을 한곳에 모은 강원특수교육원이 문을 연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오는 6월 춘천·원주·강릉 3곳에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특수교육원’(이하 강원특수교육원)을 개원한다고 23일 밝혔다. 학교 안에 머물던 특수교육을 취업까지 잇는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장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 상담, 직업 체험 등 특수교육 지원을 한곳에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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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수교육원 춘천 본원 조감도.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오는 6월 춘천·원주·강릉 등 3곳에 특수교육원을 개원한다. 장애 인식 교육은 물론 진로·직업 체험 등 다양한 특수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건축사 사무소 클라우드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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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교육대상학생은 매년 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특수교육대상학생 수는 3351명으로 2023년(3131명)보다 220명 증가했다. 반면 전체 학생 수는 2023년 15만8098명에서 지난해 14만9961명으로 8137명 줄었다. 학생 수는 줄고 특수교육 수요는 늘어나는 흐름이다.

    윤정보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문화체육특수교육과 장학사는 “특수교육대상학생 증가 속도에 비해 기존 지원 체계로는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다”면서 “이에 맞는 특수교육 정책 전반의 재정비가 필요했다”고 했다.

    문제는 학령기 이후다. 교육은 진로나 직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공백이 생긴다. 실제 강원도 내 고등학교 및 전공과를 졸업한 장애학생의 미진학·미취업률은 30%를 웃돈다. 학교 안 교육과 학교 밖 진로·취업 사이가 끊기는 구조다.

    이를 놓고 교육 현장에선 “장애학생들이 재능을 발산하도록 교육과 진로를 함께 지원하는 별도 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장애학생 학부모들의 요구도 분명하다. 자녀의 특성과 발달 수준에 맞는 개별화 교육과 전문적인 진로·직업 교육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진로·직업 교육과 다양한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가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요구가 크다.

    특수교육대상학생 상당수가 일반 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3년간 특수교육대상학생의 70% 이상이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또는 일반학급에 배치돼 교육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합교육 환경 개선과 교원 전문성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강원도 내 한 장애 아동 학부모는 “아이들이 일반학교에서 함께 배우는 건 좋은데 이를 뒷받침할 환경과 지원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면서 “교사와 시설, 프로그램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이런 요구를 반영해 2022년 강원특수교육원 설립을 추진했고, 2023년 도민 의견 수렴을 거쳐 전국 최초로 세 권역 동시 구축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원특수교육원을 춘천·원주·강릉 3곳으로 나눠 설치한 것은 강원의 넓은 지역 특성과 접근성 한계를 고려한 조치다. 특정 지역에 시설이 집중될 경우 학생과 학부모가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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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본원은 구 신동초 부지에, 원주 분원은 영서고 실습지 부지에, 강릉 분원은 노암초 제2운동장 부지에 각각 들어선다. 세 교육원은 공통으로 직업체험과 장애 이해 교육을 운영하고, 권역별 특화 프로그램도 추가된다.

    춘천 본원은 특수교육원의 정책과 운영을 총괄하는 중심 기관으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정책 연구와 통합 교육 지원, 교사 및 학부모 대상 특수교육 관련 연수 등의 기능을 맡는다.

    원주 분원은 장애학생의 자립과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진로·직업 및 전환 교육 중심 기관으로 운영된다. 스마트팜, 외식 서비스, 메이크업, 테라피스트 등 다양한 직업체험 프로그램과 실질적인 전환 교육을 통해 학교에서 사회로 이어지는 단계를 강화한다. 학교별 특수교사를 대상으로 진로·직업 교육 연수를 진행해 교사의 전문성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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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수교육원 원주 분원 조감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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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분원은 가족 지원과 생활 중심 교육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장애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가족 캠프 및 심리 상담이 진행되며, 문화 체험과 공연 예술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지진, 일상 안전, 화재 대피, 풍수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안전 체험관을 통해 장애학생들의 일상 속 안전사고 대응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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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수교육원 강릉 분원 조감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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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강원특수교육원은 단순한 시설 확충이 아니라 특수교육 지원 체계를 다시 짜는 데 의미가 있다. 학교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통합 교육을 강화하고 맞춤형 교육과 진로·직업 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구조다. 핵심은 ‘사회 통합’이다. 학교에서 사회로 나아가는 단계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해 졸업 이후 사회 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특수교육은 학교 안에서 끝나지 않고 지역 사회와 연결된 자립 지원 체계로 확장된다.

    김희경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강원특수교육원 설립추진팀장은 “강원특수교육원이 교육의 단절을 연결로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배움을 바탕으로 학교를 넘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춘천=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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