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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안전공업, 작년 위험성평가서 ‘평균 이상’ 점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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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관리’ 94점 ‘건강관리’ 100점

    사고 원인 유증기엔 보호구 권고만

    공단 측, 이행 등 추가 확인은 안 해

    화재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이 지난해 산업보건위험성평가(OHRA)에서 작업환경관리 등에 대해 모두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에서는 이번 참사의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오일미스트(유증기)와 분진 등에 대한 지적과 개선 권고가 있었지만 이행 여부에 관한 추가 점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5일 이학영 국회부의장실이 안전보건공단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안전공업은 지난해 OHRA 작업환경관리 부문에서 64.1점을 받았다. 동종 업종 평균인 52.05점보다 높다. 보건관리체계는 94점, 건강관리는 100점이었다.

    주목되는 부분은 안전보건공단이 안전공업 작업장 내 유증기가 체류해 작업자의 호흡기를 통한 건강장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핵심 개선사항으로 지적한 것이다. 유증기는 기름 성분이 기체 상태로 퍼진 것으로, 밀폐된 공간에 축적될 경우 화재·폭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단은 “호흡기용 보호구를 착용하고 작업하시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가공·연마 공정에서 생기는 분진이 작업자들에게 상시 노출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15년간 소방당국이 화재가 발생해 안전공업에 출동한 사례가 7건 있었는데 대부분 작업 공정과 집진기 등에서 나온 기름때와 분진 때문이었다.

    안전공업 노동자의 산업보건을 중심으로 한 평가에서 사업장 내 유증기와 분진 노출의 위험성이 주요하게 지적된 것이다. 공단은 이 문제를 지적하면서 “성능에 충족한 설비로 교체 또는 증설, 후드에 플랜지를 부착하는 등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개선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전공업 참사 발생 직후 현장에 유증기가 가득했다는 노동자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공단은 개선 대책을 권고하는 데 그치고, 이행 여부 등을 추가로 확인하지 않았다. 손진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장은 “현장에서 그런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고, 화재 발생 시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선제적인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예방 조치를 하거나 비상대응 매뉴얼을 만들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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