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일각 “‘절윤 결의문’ 의미 없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지난 14일 자로 임기가 만료된 대변인 2인 및 미디어대변인 5인을 일괄 임명했다”고 말했다. 7명에는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산을 요구해온 박민영 대변인도 포함됐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선 박 대변인의 재임명을 두고도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함 대변인은 “(박 대변인 등이) 당 지도부와 (당내) 후보를 공개 비판하는 것에 대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했다. 실제 최고위에선 계파를 떠나 다수의 최고위원들이 여러 우려를 전하며 “통제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가 재임명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지금 당 대표 편을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있느냐”는 취지로 박 대변인의 재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대변인의 당내 인사들을 향해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 ”당 내부를 향한 비판은 지방선거 동력을 약화시키는 것이고, 대변인을 비롯한 모든 당직자는 후보들에 대한 비판을 멈추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서달라”고 주문했다고 함 대변인이 전했다. 또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경우 강력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내 개혁 성향의 의원들은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반대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한 이후 후속 조치로 박 미디어대변인 등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해왔다. 오세훈 서울시장 또한 앞서 공천 신청 접수 이전 선제 조건으로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함께 이를 주장했었다.
박 미디어대변인의 유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각에선 당 지도부 책임론이 나왔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절윤 결의문’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며 “의원들의 총의를 거스른 장 대표와 유임에 동의한 최고위원들은 지금이라도 결의문에서 이름을 빼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당을 욕보이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박 미디어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임 사실을 알리며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며 책임을 통감한다”며 “남은 임기 같은 실책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며, 더 좋은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는 작년 11월 한 보수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시각장애인 출신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및 특검 표결에 찬성한 것을 두고 “당을 말아 먹었다”고 비난하며 “김예지 같은 사람이 눈 불편한 것 말고는 기득권”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월에는 국민의힘 상임 고문단이 한동훈 전 대표 징계 사태를 우려한 것을 두고도 “평균 연령 91세 고문님들의 성토”라고 했다. 이어 상임 고문단을 향해 “제발 메타인지를 키우라”며 “이미 망한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고문이라는 수식이 민망한 일천한 아집”이라고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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