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FDE 직무 첫 집중 채용
비개발 부서 배치…솔루션 등 개발
서류 접수자 전원 직무테스트 필수
기업들, 소통·협업 등 역량 우선시
AI·데이터 직군 몸값 빠르게 뛰어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날부터 AI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집중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 배치 엔지니어’라고도 불리는 FDE는 기업 내 비개발 조직에 주로 파견돼 업무 AX를 지원하는 엔지니어를 일컫는다. 2022년 딥러닝 본부를 신설하고 지난해 ‘AI 퍼스트’를 선언하는 등 AI 기업으로 변신 중인 크래프톤이 FDE를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래프톤의 한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다양한 AI 도구를 쓰기 시작하면서 AI를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필요성도 커졌다”라며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FDE들은 크래프톤의 각 조직에서 현업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를 발굴하고, 솔루션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채용 목표 규모는 두 자릿수다.
주목되는 점은 크래프톤이 내건 요구 사항이다. 크래프톤은 공고의 가장 윗 부분에 ‘학력 및 경력에 관계 없이 역량 중심으로 선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별도의 학위가 없는 고졸 지원자도 AI를 활용해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만 입증되면 뽑겠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원래도 이력서를 받을 때 학력을 선택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무학력·무경력을 내세워 개발자를 집중 채용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래프톤은 채용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서류 접수자 전원에게 직무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단 이번 채용은 실험적 성격의 ‘파일럿 채용’으로, FDE들은 3개월 계약직 형태로 근무 후 성과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크래프톤은 FDE에게 개발 직군 대졸 초임을 상회하는 월급과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말 그대로 AX 실험에 나선 크래프톤의 행보는 ‘AI 네이티브(Native)’ 개발자가 각광받는 국내외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클로드 코드, 오픈AI 코덱스 같은 코딩 에이전트의 등장과 함께 누구나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이제는 현업에 AI를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내 자녀는 아마도 대학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학위보다 AI 활용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기업들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한국표준협회가 이달 발표한 AI 인재 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AI 인재의 최우선 역량으로 ‘실무 프로젝트·현장 적용 경험(32.9%)’을 뽑았다. 그 다음으로는 ‘커뮤니케이션·태도·협업 역량(28.0%)’이 뒤를 이었다.
한편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AI·데이터 관련 직군의 몸값도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원티드랩이 이용자 데이터 25만 8146건을 기반으로 직군별 연봉을 분석한 결과 AI·데이터 개발 직군이 경영·마케팅 등 다른 직군에 비해 평균 연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봉은 경영·비즈니스 직군이 약 3300만 원으로 가장 높지만 3년 차부터는 개발 직군의 연봉 상승률이 가장 가파르게 오르며 순위가 바뀌었다.
개발 직군 내부에서도 직무의 성격에 따라 연봉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AI 모델을 개발하는 머신러닝 엔지니어와 데이터 인프라를 담당하는 데이터 엔지니어는 12년 차에 7000만~8000만 원 대의 연봉을 기록한 반면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와 웹 퍼블리셔는 5000만~6000만 원 상당에 그쳤다. 개발 직군 내에서도 AI 발전에 발맞춘 기술 역량이 연봉 수준을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재 평가 기준이 달라지며 개발뿐 아니라 경영이나 마케팅 직무에서도 AI 활용 역량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김예솔 기자 losey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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