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실시간 시스템 구축
대형공사 지역업체 가점 등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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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공공·민간 전반의 구매 구조를 바꾸는 ‘지역경제 내순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에서 쓰는 돈을 지역에 남긴다’는 구조적 전환이다. 부산시는 26일 시청에서 ‘지역상품 구매 확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공공계약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조달청 공공계약 데이터 30만 건을 전수 분석해 ‘구조적 사각지대’를 짚어낸 것이 특징이다. 분석 결과, 국가기관 발주 대형공사의 지역업체 소외(수주율 6.8%)와 정보기술(IT)·엔지니어링 등 고부가가치 용역의 수도권 집중, 관행적 역외 구매 등 세 가지 문제가 핵심 병목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시는 제도 개선 카드를 꺼냈다. 300억 원 이상 국가 발주 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가점 신설을 건의하고, 장기계속공사의 분할 발주를 의무화하는 한편 IT 유지보수 사업의 공사 전환 등을 통해 지역 제한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책의 핵심은 전국 최초로 구축한 공공계약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조달청 데이터와 연동해 부산 내 2405개 공공기관 계약을 24시간 추적하는 구조로, 계약 체결 이전 단계에서 역외 유출을 차단하는 ‘디지털 파수꾼’ 역할을 한다. 지역업체 자동 연계, 지역 제한 입찰 미적용 공고 탐지, 기관별 수주 순위 공개 기능까지 갖춰 실행력을 높였다.
민간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연간 55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위탁금에 대해 ‘지역상품 우선 구매’를 의무화하고, 이를 단순 권고가 아닌 ‘사회적 책임’으로 격상해 관리한다. 건설·공공구매·민간건축으로 나뉘어 있던 정책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해 현장 적용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실적은 이미 가시화됐다. 정책 추진 2개월 만에 지역상품 구매율은 63%로 급등했고, 2600억 원 규모의 추가 부가가치가 창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41.5%에 머물렀던 수치가 단기간에 크게 뛰면서, 시는 당초 목표였던 60%를 넘어 70% 달성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는 이번 정책을 단기 소비 촉진이 아닌 ‘산업 생태계 재편’으로 보고 있다. 지역기업의 수주 기반을 확대해 생산·고용·소비가 다시 지역으로 순환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지역상품 구매 확대는 지역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핵심 경제 정책”이라며 “데이터 기반 정책과 강력한 실행 체계를 결합해 70%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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