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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 '1호 소환자' 드루킹, "다 얘기할 거냐" 묻자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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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이틀만에 강제수사…오전엔 압수수색, 오후엔 소환

포털을 통해 여론조작 활동을 펼친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본명 김동원·49)이 28일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 27일 공식적으로 수사를 시작한 특검팀의 ‘1호 소환자’다.

조선일보

포털을 통해 여론조작 활동을 펼친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본명 김동원·49)이 28일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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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이날 오후 1시 59분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파란색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린 그는 호송하는 교도관 3명에 둘러싸여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김씨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과정에서 취재진이 ‘한 마디만 해주라’,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댓글 조작 의혹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졌으나 김씨는 별 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특검에서 다 얘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특검 사무실이 있는 건물 9층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씨를 상대로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폭넓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과의 관련성 등에 대해서도 캐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김 당선자에게 보고하기 위해 댓글조작 활동 내역을 모아 만든 이른바 ‘백서’도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청와대에 근무 중인 송인배 정무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 사건과 관련된 여권 핵심인사들에 대해 김씨가 어떤 진술을 할 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씨에 대한 조사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은 김씨가 도착하기 전부터 취재진으로 붐볐다. 오후 1시 30분쯤에는 취재진 80여명이 몰렸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도 관심을 보였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씨와 공범 3명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수용거실을 압수수색해 각종 서신과 메모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압수수색 대상에는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변호사 2명의 자택과 사무실도 포함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전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며 “압수수색 대상은 모두 6명”이라고 했다.

김씨는 그의 다른 형사사건을 변호하고 있는 윤평(46·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를 통해서도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변호사는 전날 김씨의 성폭력 관련 형사사건 재판을 마친 뒤 “(김씨가) 특검 조사를 열심히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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