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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일본 잠수함 남중국해까지 진출…대중국 견제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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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구로시오, 필리핀 부근 공해에서 미 항모와 함께

대잠수함 작전 상정한 실전 훈련 실시

베트남 전략적 요충지 캄란에도 입항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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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이 남중국해에서 처음으로 미국·필리핀 해군과 연합훈련을 했다. 일본이 ‘전략자산’인 잠수함까지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본격 견제하고 나선 모양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도-태평양 방면 파견 부대와 베트남 해군 친선 방문 부대가 13일 남중국해에서 대잠수함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상자위대는 훈련 참여 전력을 인도-태평양 방면 파견 부대인 준항모 가가(배수량 1만9000t)·이나즈마·스즈쓰키와 베트남 해군 친선 방문 부대인 잠수함 구로시오(2750t)로 구분했다.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21일 가가 등 3척이 8월 말부터 두 달간 인도-태평양 지역 나라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구로시오의 움직임은 공개된 바 없었다.

해상자위대가 극비로 취급한 구로시오의 움직임이 공개된 것은 <아사히신문> 보도를 통해서였다. 이 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구로시오가 13일 남중국해의 필리핀 부근 공해에서 대잠 연합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다른 3척의 함정과 별도로 움직이던 구로시오는 13일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영토 분쟁이 진행 중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부근에서 대잠 훈련에 합류했다. 자위대 함정들은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및 필리핀 함정과 함께 대잠 헬기 등을 동원해 상대편 잠수함을 찾아내는 연습 등을 벌였다. 훈련을 마친 구로시오는 17일 남중국해에 접한 군사적 요충지인 베트남 캄란만에 입항했다. 자위대 잠수함의 캄란만 입항도 이번이 처음이다.

자위대의 이번 훈련 참가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의 날카로운 대립을 떠올릴 때 의미심장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2015년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개정으로 미-일 동맹을 ‘글로벌 동맹’으로 강화하며, 자위대가 담당해주길 희망하는 업무로 ‘남중국해에 대한 정찰’을 제시해 왔다. 일본 해상자위대 간부도 <아사히>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남중국해 잠수함 투입을 “한발 더 깊숙이 들어간 움직임”이라고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다국적군감시단(MFO)에 육상자위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도쿄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게 실현되면 유엔이 총괄하지 않는 다국적군 활동에 자위대를 처음 파견하는 게 된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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