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영국 ‘브렉시트 혼돈’…메이 총리, 16일 정부 불신임 투표부터 넘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15일(현지 시각) 하원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부결된 직후 테리사 메이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불신임 투표는 현지 시각으로 수요일인 16일 저녁 7시(한국 시각 17일 오전 4시) 실시된다.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은 이날 하원 승인투표에서 반대 432표, 찬성 202표로 부결됐다. 메이 총리가 당 대표인 집권 보수당에서도 118표의 반대표가 나왔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합의안 부결 직후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16일 투표에서 정부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14일 안에 새 정부를 구성해 하원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14일 안에 새 정부에 대한 신임안이 하원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면 의회가 해산하고 총선이 열리게 된다. 이르면 투표일로부터 17일 후에 총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

    조선일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19년 1월 15일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와 관련해 말하고 있다. /영국 하원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메이 총리가 정부 불신임안 투표에서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행파는 메이 총리가 EU와 타결한 합의안에는 반대하지만, 야당에 정권을 넘길 수는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보수당 정부와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의 새미 윌슨 브렉시트 대변인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직후 "우리는 정부가 정책을 변화시키기를 원하지, 정부가 바뀌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를 지지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조선일보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2019년 1월 15일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한이 부결된 후 테리사 메이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구했다. /영국 의회방송·CN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영국 하원의 총 의석은 650석이다. 하원의장을 제외하면 집권 보수당이 317석, 노동당이 256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35석을 갖고 있다. 이어 자유민주당(11석), DUP (10석),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정당인 신페인당(7석), 웨일스민족당(4석), 녹색당(1석), 무소속(8석) 등이다.

    영국 가디언은 "많은 보수당 의원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싫어하지만, 노동당에 정부를 내주는 것에는 더 관심이 없다"며 "노동당 코빈 대표와 함께 정부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극히 적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DUP가 보수당과 함께 하겠다는 합의를 지키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메이 총리의 패배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