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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옛 전남도청, 5·18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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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마무리 계획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계엄군에 맞서 마지막까지 항전을 벌였던 옛 전남도청 내·외부가 1980년 모습으로 복원된다. 복원은 2022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갖고 복원 방향을 공개했다. 용역을 진행한 조선대 산학협력단은 도청 본관과 별관·민원실, 전남경찰청 본관·민원실·상무관 등 6개 건물을 5·18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는 안을 제시했다.

옛 전남도청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최후 항전을 벌였던 곳이다. 시민군 지휘부 역할도 했다. 하지만 2005년 전남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이전한 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조성 과정에서 원형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전당이 만들어지며 남아있던 옛 도청 건물 6곳은 5·18 열흘의 과정과 의미를 보여주는 민주평화교류원으로 리모델링됐다. 그러나 5·18 관련 단체들이 “5·18 당시 원형이 훼손됐다”고 반발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18기념식에 참석해 복원을 약속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도청 본관과 별관 등 건물을 잇던 연결통로를 모두 복원하는 안이 제시됐다. 도청 본관에 새로 설치됐던 승강기는 뜯어내고 건물 사이에 설치된 방문자센터도 철거한다. 경찰청 민원실과 상무관도 옛 모습으로 되돌린다.

시민군 지휘부가 활동했던 도청 본관 내부는 5·18 당시 모습으로 꾸며진다. 5월27일 계엄군이 무력으로 도청을 진압할 때 시민들을 향해 마지막 방송이 이뤄졌던 본관 1층 방송실과 시민군 상황실, 시민수습대책위원회가 활동했던 2층 부지사실 등이 복원된다.

이철운 문체부 옛 전남도청 복원 전담팀장은 “이번 용역은 외형 복원에 초점을 맞췄고 내부 전시재현, 공간 구성 등도 자료수집과 검증을 통해 202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건물 전체 복원에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문화전당은 그동안 170억원을 들여 50~70년이 넘은 도청 건물들의 구조를 보강하고 리모델링했다. 일부 건물은 전시물 설치에도 80억원이 투입됐지만, 개관도 못하고 모두 뜯어내야 한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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