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채용비리, 부산서만 최근 3년간 61건
전국 예비교사, 인터넷 카페서 인사권 횡포 폭로
'원서만 내고, 면접에는 오지 마라' 기간제 교사를 뽑으면서 부산의 중·고등학교들이 예비 교사들에게 한 요구입니다. 입맛에 맞는 사람은 미리 뽑아 놓았는데 규정은 지켜야하니까 이런 꼼수를 쓴 것입니다. 다른 시·도들도 별반 다르지는 않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부산 한 중학교에서 A씨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기간제 교사를 뽑는다며 원서와 자기소개서를 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정자가 있으니 면접에 오지 말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소한 서류상으로는 3배수를 뽑아야 한다는 교육청 규정에 따라 구색을 맞추기 위한 꼼수입니다.
[A씨 : 이미 내정자를 두고 거기에 맞는 들러리를 세우고 짜고 치는 사기극이다.]
이같은 채용비리는 최근 3년간 부산에서 확인된 것만 60건이 넘습니다.
전국 예비교사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이사장과 교장의 인사권 횡포를 폭로하는 글이 수두룩합니다.
교장 딸이 교사로 채용됐다는 증언부터 기간제 신분이라 잘못된 제안에 응할 수밖에 없단 푸념까지 다양합니다.
[A씨 : 자기네들 마음에 안 든다거나 이랬을 경우 바로 계약을 더 하겠단 얘기 없이…]
예비교사들은 부당채용을 막아달라며 국민청원운동에 나섰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일선 교육청도 채용비리 실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교육청이 기간제 교사 후보자들을 미리 뽑은 뒤 학교 수요에 맞춰 배정하는 방안도 다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구석찬, 강태우,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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