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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갤럭시 폴드, 삼성을 넘어 업계의 구세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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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하드웨어 폼팩터에 실린 야망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20일(현지시간)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갤럭시S10과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가운데, 업계의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다음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 폼팩터의 변화가 삼성전자는 물론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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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은 죽어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상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최종 스마트폰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은 4억840만대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 성장 수준이다. 사실상 시장의 확장성이 멈췄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애플의 위기가 심각하다. 고가 정책을 구사하는 한편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체질전환을 꾀하고 있으나, 문제는 아이폰의 출하 저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에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6450만대로 전년 대비 11.8% 하락했다. 애플은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5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북미와 시장 성숙도가 높은 아태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애플의 판매량은 특히 중화권에서 가장 크게 감소해, 2017년 4분기 14.6%였던 애플의 중화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8.8%로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아이폰 판매량은 2.7% 하락한 2억900만 대에 그쳤다. 신제품이 나오는 하반기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도 처참한 수준이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애플은 보다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중국 업체들이 아이폰을 대체할 강력한 고급형 및 중저가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중고는 애플의 판매대수 성장 전망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기준 스마트폰 판매량은 4.4% 감소했다. 중화권, 서유럽, 남미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삼성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8.2% 하락했다. 아슬아슬한 1위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으나, 시장 진출을 점점 더 확대하고 있는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고급형 스마트폰을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여전히 비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6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가장 돋보이는 37.6%의 분기 성장세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전반에 걸쳐 성장을 거듭하며 애플과의 격차를 완벽하게 좁혔다는 평가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화웨이는 중국과 유럽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넘어 아태지역, 남미, 중동에서 투자를 계속 확대하며 한층 높은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신흥 시장 중심의 아너(Honor) 시리즈 확장을 성장의 기회로 활용했으며, 이는 지난해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13.0%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프리미엄의 대명사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위기가 심해지는 한편 아직은 중저가 중심의 화웨이가 비상하는 대목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재편을 의미한다. 여기에 시장의 크기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소위 치킨게임이 벌어질 공산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태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스펙 하향 평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자연스럽게 총 시장의 축소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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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의 가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20일 공개한 갤럭시 폴드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하드웨어 폼팩터가 혁명적으로 변했다는 점이 새롭다. 베젤리스를 중심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하드웨어 폼팩터는 갤럭시 폴드에 이르러 파격적인 다양성을 가지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가능성을 변화시키며 차세대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열어가는 중”이라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G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갤럭시 폴드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쟁력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한편, 실감형 미디어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용자 경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앱 연결성과 멀티 태스킹, 굽어지지 않는 접히는 방식 등은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파격적인 하드웨어 폼팩터의 최초 이정표를 세우면서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아직 폴더블 스마트폰의 파괴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갈리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100만대 양산을 목표로 할 만큼 자신감에 찬 상황이다. 공개된 갤럭시 폴드의 기술력도 최고수준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삼성전자는 자연스럽게 업계의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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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폼팩터 변화의 역사에서는, 최소한 삼성전자가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는 패블릿 트렌드를 주도했던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통해 궁극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사용자 경험을 모두 가지는 쪽으로 귀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여주는 ‘최초의 길’이 추후 경쟁사들의 모범답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만약 폴더블 스마트폰이 적응기간을 거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가 된다면 당장 ‘업계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컬러는 스페이스 실버(Space Silver)와 코스모스 블랙(Cosmos Black), 마션 그린(Martian Green), 아스트로 블루(Astro Blue)이다. 128GB로 출시되며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와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가 지원된다. 카메라는 후면에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로 구성됐다. 펼쳤을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카메라의 듀얼 카메라로 변경된다. 글로벌 시장 기준 2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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