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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팀 쿡 '애플TV+'로 넷플릭스에 선전포고… 지원군은 오프라 윈프리, 스티븐 스필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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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은 아카데미 시상식 같은 분위기였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제니퍼 애니스톤·리즈 위더스푼 같은 인물이 줄지어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2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서비스 공개 행사에서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인기 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가 포옹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애플의 신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에서 다큐멘터리 두 편에 출연할 예정이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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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나 볼 법한 이들이 실리콘밸리에 등장한 이유는 이날 열린 애플의 콘텐츠·서비스 출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애플은 동영상·게임·뉴스·신용카드까지 총 4종의 신규 콘텐츠·서비스를 발표했다.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 같은 하드웨어 신제품 없이 서비스로만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주력 매출원(源)은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다.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같은 혁신적인 기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선도했다. 잡스가 죽은 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애플의 핵심 사업은 아이폰 판매다. 하지만 팀 쿡은 선장이 된 지 8년 만에 잡스의 그림자를 지우고, 자신이 주도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으로 방향 전환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애플의 첫 오리지널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인 '애플 TV+(플러스)'와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 뉴스 구독 서비스 '애플 뉴스+'를 공개했다. 쿡 CEO는 "우리의 서비스를 더욱 많이, 넓게 확산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흥분된다"고 말했다.

이 중에서도 애플이 가장 주력으로 내세운 서비스는 동영상 스트리밍이다. 애플은 넷플릭스·아마존프라임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자체 제작 콘텐츠를 대거 공급하는 서비스인 애플 TV+를 올가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맥북뿐만 아니라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의 스마트 TV에서도 볼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애플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을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할 수 있게 해준다"며 "전 세계 10억명 넘는 사람에게 동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애플 아케이드와 애플 뉴스+는 월정액 요금제에 기반한 게임·뉴스 서비스이다. 애플은 전용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도 공개하면서 금융 산업 진출도 선언했다.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에 다다른 상황에서 애플의 사업 전환 시도가 성공하느냐에 따라 다른 기업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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