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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업들이 경영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임원들 연봉은 인상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에프앤가이드가 상장사의 최근 2개 사업연도 사업보고서에서 5억원 이상 고액보수 임원 현황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회사는 적자(당기순손익 기준) 전환됐거나 적자가 늘었음에도 10% 이상 연봉(퇴직금 제외)을 더 받은 임원이 11개사, 14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임원은 두산 박정원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 24억2,000만원과 상여금 25억7,000만원 등 총 50억원을 받아 전년(32억원)보다 연봉이 56.2% 늘었다. 반면 두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159억원으로 4.1%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이 3,40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자회사인 두산건설은 5,518억원 순손실로 신용평사들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두산 측은 대손충당금 설정 등 일회서 비용 증가로 순손실을 냈을 뿐,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1,800억원에 이른다는 입장이로 전해졌다.
KCC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2,435억원)이 전년보다 26.2% 감소하고 231억원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지만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 형제의 연봉은 18억7,000만원과 1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5.3%, 35.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영업이익(6,403억원)이 31.9% 줄고 1,8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조원태 사장 보수는 5억8,000만원으로 16.2% 늘었다. 최근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조양호 회장도 작년 대한항공 연봉으로 전년보다 9.0% 오른 31억3천만원을 받았다.
얼마 전 퇴진한 박삼구 금호산업 회장도 지난해 금호산업에서 받은 연봉이 7억5,000만원으로 11.6% 늘었으나, 회사는 당기순손실 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 LG상사, 코스모화학, 롯데쇼핑, 우원개발, 창해에탄올, 아이크래프트 등에서도 지난해 적자 전환됐거나 적자가 커졌지만, 연봉이 10% 이상 오른 임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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