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입국한 조원태 사장, 취재진에 조 회장 유언 전해
정·재계 인사 빈소 찾아 고인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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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유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것이었다. 한진그룹 경영을 3남매가 함께 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12일 차려진 조 회장의 빈소에는 정·재계 각계각층의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 회장의 마지막 말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통해 전해졌다. 조 사장은 12일 새벽 4시42분 조 회장의 운구편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발 인천행 대한항공편을 타고 입국했다. 조 사장은 조 회장의 유언을 묻는 질문을 받고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경영을 3남매가 함께 이끌어 나가라는 뜻이어서, 그룹 상속과 관련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풀이가 재계에선 나온다.
이날 조 사장과 조현아·현민씨는 오전부터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조문을 마치고 “고인께서 우리 한국 산업 발달에 큰 기여를 하셨다.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그는 지난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 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추모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한 사장은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자구안에 대해 함께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조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실 앞은 오전부터 한진그룹 직원들과 200여명의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정·재계에서 보낸 조화가 빈소에 놓였다.
조 회장의 장례는 12~16일 5일간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한진그룹은 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서울 서소문 사옥과 등촌동 사옥, 지방 지점과 해외 지역본부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지병인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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