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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패스트트랙으로 갈라진 바른미래당, 오신환 거취 놓고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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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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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 사법개혁특위 간사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보임 방침을 정하고 막판 설득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 의원은 “사보임을 거부한다”고 반대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는 “오 의원의 글은 사보임을 시켜달라는 것으로 읽힌다”며 “사보임을 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오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분열을 막고 소신을 지키기 위해 사개특위 위원으로서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적은 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나온 말이었다.

‘사보임 결정시 당이 깨지는 것 아니냐’, ‘안된다’는 당내 의견에 김 원내대표는 “저렇게 반대의사를 분명히 표시하는 데 어떻게 설득이 되겠냐”며 “당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후 따로 오 의원을 만나 표결로 추인된 당 입장을 사개특위에서 관철해줄 것을 요구하고, 불가피할 경우 사임계를 직접 내라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 배석한 당 관계자는 “격앙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최대한 설득을 한다는 뉘앙스가 강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어려운 과정을 거쳐 추인이 됐다. 다소 본인의 소신과 다르더라도 따라야 하는 것이 당에 소속된 의원의 도리”라며 “다시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오 의원이 ‘나는 반대표를 던질테니 사보임을 요청해주십시오’라고 한 걸로 보인다”며 “김 원내대표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사보임 절대 안된다’고 강요하는 의견이 많았으나 김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오 의원 사보임이 선택가능한 카드라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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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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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단언코 사보임을 거부한다. 제 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여 (사보임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당내 독재”라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다. 사보임 않겠다는 걸 약속해야만 표결에 들어가겠다고 수없이 논의가 있었는데 그걸 바꾼다면 정말 그건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바른미래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혁,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패스트트랙 동참을 표결로 추인했으나 찬성 12표, 반대 11표로 당내 의견이 극명히 갈려 분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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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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