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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미세먼지 고농도 시즌과 평상시 큰 차이…기상 고려한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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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수도권 미세먼지가 '보통'수준을 보인 3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경복궁 일대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3월 5일 미세먼지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경복궁 일대 모습. 전문가들은 국내 미세먼지 오염도가 평상시(6~10월)와 고농도 시즌(11~5월)에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계절과 기상을 고려한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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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미세먼지 오염을 가장 큰 환경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상 요소를 고려한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심창섭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대기환경연구실장은 23일 한국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회장 양수길)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민간지속가능발전 포럼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심 실장은 '미세먼지 원인과 대응'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평상기(6~10월)에는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19㎍(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으로 국내 연간 환경기준인 15㎍에 근접하지만, 고농도 시즌(11월~5월)에는 29㎍으로 기준을 크게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심 실장은 고농도 시즌의 초미세먼지 농도 악화 원인을 한반도의 풍속이 떨어지는 추세 탓으로 설명했다.

최근 연간 평균 풍속이 저하되면서 대기가 정체되고,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겨울철 강수일수가 줄어들면서 미세먼지를 가라앉히는 습식 침전 효과가 줄고, 고농도 사례가 지속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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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사람의 건강에 더 해로운 작은 크기의 초미세먼지 입자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점과 오존 오염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데 대해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심 실장은 강조했다.

그는 "고농도 시즌의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는 중국발 오염물질의 영향과 대기 정체, 강수 부족, 지면 건조 탓"이라며 "이 같은 기상 요소를 고려해 시즌에 맞는 세밀한 미세먼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심 실장은 미세먼지 배출관리 사각지대인 중소규모 사업장과 선박, 항만 지역에 대한 실효성 있는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농축산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에 대한 관리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양수길 SDSN 회장은 개회사에서 "미세먼지 문제가 방치되면 저출산이 심화하고, 국내외 기업의 투자도 위축되는 등 장기적으로 국가 공동화(空洞化)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미세먼지야말로 국가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가장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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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길 한국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회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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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지낸 양 회장은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완화하기 위해서는 2015년 유엔에서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한국에 적용하고, 이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도 참석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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