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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견제구 시달리는 넷플릭스...플랫폼 인사이트 보여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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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견제와 경쟁자, 로컬 이슈까지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근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경쟁자들의 행보도 뚜렷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각 지역(로컬) 이슈와 콘텐츠 및 플랫폼 수급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전선이 구축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전략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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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푸는 경쟁자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디지털 구독경제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미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1분기 실적은 고무적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4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글로벌 유료 구독자는 1억 4886만명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유료 구독자도 960만명 순증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유료 구독자 순증을 500만명 규모로 예상했다. 콘텐츠 전략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으로 넷플릭스 콘텐츠의 강력한 경쟁력이 재확인된 가운데 로컬 콘텐츠의 성장세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앱 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3월 국내 13만명의 결제 행태를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를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로 결제한 금액은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료 이용자만 153만명이다. 국내 유료 이용자 중 LG유플러스를 통해 요금을 과금 대행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실제 유료 이용자와 매출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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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준 넷플릭스 유료 이용자의 1인당 원평균 결제액은 1만3100원이다. 대부분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며, 2030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끄는 것도 확인됐다. 유료 이용자 분포를 보면 20대가 39%, 30대가 28%, 40대가 17%, 50대 이상이 17%다. 2030이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의 승승장구가 이어지고 있으나 경쟁자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대항마 중 하나로 유력한 곳이 디즈니다. 이미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상태에서 하반기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 출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디즈니 플러스의 구독료는 월 6.99달러다. 넷플릭스의 구독료와 비교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며, 글로벌 진출은 유럽과 아시아가 2020년, 남미는 2021년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 플러스의 콘텐츠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겨울왕국2와 토이스토리4 등 양질의 콘텐츠를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2020년까지 약 50억달러의 콘텐츠 투자가 예상된다. 이는 넷플릭스와 비교했을 때 다소 낮은 편이다. 미래에셋대우 김수진 애널리스트는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 투자는 2024년까지 최대 100억달러가 단행될 것”이라면서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액은 지난해에만 120억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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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디즈니 플러스가 콘텐츠 강자로 군림하며 많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했으며, 테마파크와 제품 판매를 비롯해 IP를 통한 라이선스 매출, 미디어 산업의 중장기적 플랫폼 전망 등을 고려하면 콘텐츠 전략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즈니는 훌루도 삼켰다. 컴캐스트의 자회사 NBC유니버셜이 보유한 훌루 지분 33%를 2024년 시한으로 디즈니가 매입하는 것이 골자다. 훌루는 디즈니와 컴캐스트의 자회사 NBC 유니버셜, 폭스가 각각 30%의 지분을 가지고 타임워너가 10%를 가진 상태였다. 그러나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며 6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으며, 통신사 AT&T는 타임워너를 인수했다. 여기서 AT&T는 타임워너가 가지고 있던 훌루 지분 10%를 매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디즈니가 컴캐스트의 자회사인 NBC 유니버셜이 가진 훌루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사실상 경영권까지 자겨온 셈이다.

폭스를 인수하며 콘텐츠 수급 인프라를 크게 확장하는 한편 기존 미국 지상파 중심의 OTT인 훌루까지 가동하면 입체적인 로드맵이 가능할 전망이다.

통신사 중심의 미디어 전략도 눈길을 끈다. 통신사 AT&T는 지난 2015년 위성 TV 사업자인 다이렉트TV를 630억달러에 인수한 후 지난해 타임워너를 810억달러에 품었다. IPTV와 위성방송, OTT 전체를 아우르는 모든 미디어 플랫폼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프리미엄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을 노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T모바일은 바이어컴과 손을 잡았다. 콘텐츠를 원만하게 수급해 T모바일의 자체 OTT 플랫폼에 올린다는 계획이며, 지난해 T모바일이 인수한 케이블 사업자인 레이어3 경쟁력과 연결시킨다는 분석이다.

전통의 경쟁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특유의 가두리 생태계 전략으로 힘을 키우는 가운데, 애플의 존재감에 시선이 집중된다. 애플TV 플러스를 통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아이폰 매출 하락으로 콘텐츠 다변화 전략을 세우는 한편, 그 연장선에서 넷플릭스와의 전투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애플이 28일 신형 아이팟을 공개한 이유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존 스펙과 다르지 않은 신형 아이팟은 증강현실 및 애플 아케이드 등 콘텐츠 스트리밍을 위한 전략적 카드로 등장했다는 말이 나온다. 애플의 콘텐츠 전략이 힘을 받는 지점이자, 향후 스트리밍 업계를 쥐겠다는 야심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페이스북도 잠재적 경쟁자다. 조심스럽게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을 타진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이를 바탕으로 일종의 가두리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2011년부터 페이스북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던 리드 헤이팅스 넷플릭스 CEO가 지난 4월 하차한 지점이 의미심장한 이유다. 페이스북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진출을 앞두고 리드 헤이팅스 CEO의 넷플릭스를 견제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는 경쟁자들의 견제구 외에도 각 국가의 법적 분쟁 및 글로벌 기업 특유의 오만함으로 질타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망 사용료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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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상대는 더 크다"

넷플릭스의 존재감이 여전하지만, 많은 견제구와 함께 로컬 중심의 이슈들도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표면적으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아직 전체 스트리밍 시장은 성장의 여백이 넓으며, 이를 중심으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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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캐나다의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인 샌드바인(Sandvine)의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전 세계 모바일 스트리밍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머물렀다. 미국을 기준으로 넷플릭스가 전체 TV 스크린 소비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에 불과하다.

넷플릭스가 동영상 스트리밍을 넘어 전체 스트리밍 시장을 목표로 삼는 다면, 아직 먹거리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 연장선에서 로컬 콘텐츠 시장을 노리며 글로벌 플랫폼 전략, 즉 파이프 라인 로드맵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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