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

고 장자연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가 10년만에 다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장씨 사망 후 이와 관련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명예훼손 재판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혐의를 받고 있어서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26일 오전 김씨를 위증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지난달 20일 장씨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씨가 위증했다는 점은 기록 및 관련자들의 진술로 충분히 인정된다”면서 수사를 권고하자 관련 내용을 수사해왔다.

이 의원은 2009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문건’에 조선일보 임원에 대한 내용이 있다고 언급하고 해당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자신의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렸다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2012년 이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조선일보 임원이 누구인지 “장씨 사망 후에 처음 들었다”고 증언했는데, 과거사위 조사 등에서는 김씨가 2007년 장씨와 함께 해당 조선일보 임원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사위는 조사 결과 김씨가 장씨에게 술접대를 강요하고, “니가 연예게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냐”, “매장시키겠다” 등 협박한 사실이 있지만 공소시효가 지나서 수사 권고는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9년 장씨 사망 직후 진행된 수사에서 손과 페트병으로 장씨 머리를 수차례 때려 폭행한 혐의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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