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이번 사태 교훈 삼아 상수도 혁신 로드맵 만들 것”
“2025년까지 노후 수도관 506㎞ 교체…피해보상 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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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을 맞은 박남춘 인천시장의 시정 운영 성과가 ‘붉은 수돗물’ 사태로 모두 뒤덮였다. 수돗물 수질은 사고 이전으로 회복됐다는 환경부 발표가 있었지만, 사태는 한 달 넘도록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부터 다시 취임이라고 생각하고, 인천 수돗물, 상수도 관련 정책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0분가량의 취임 1주년 발언 가운데 대부분의 시간을 수돗물 관련 정상화 작업 및 보상 문제, 책임과 쇄신 정책 등에 할애했다.
박 시장은 “수계전환이 상수도사업본부장 지휘 아래 이뤄지다 보니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사고 전날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까지 있어 ‘곧 복구된다’는 보고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초동 대처에 미흡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질은 사고 이전으로 회복됐지만, 음용 여부는 블록·지역별로 확인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태의 뼈아픈 교훈을 토대로 시스템을 포함해 인천 상수도 선진화 로드맵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시는 수돗물 시민 평가단과 서포터즈 신설, 수돗물 평가위원회 개편과 정보 공개 확대, 수질 현황 시민 확인 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위기관리 매뉴얼 정비, 수질 이상 때 긴급 대응 체계 강화, 전문 인력·장비 확충 사업을 추진한다. 2025년까지 4088억원을 들여 노후 수도관 506㎞를 교체하고, 고도 정수처리 시설 조기 완공·확대 등 상수도 인프라도 정비한다.
박 시장은 피해 보상과 관련해 “피해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피해보상협의회를 꾸려 보상절차와 일정,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피해 기간 중 실시한 저수지 청소비용이나 상하수도 요금면제 등은 먼저 지원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떨어지면서 붉은 수돗물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천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서구·영종·강화 지역 약 1만여 가구와 학교 154곳에 수돗물 공급이 차질을 빚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동안 병에 담음 수돗물 108만병, 생수 4650톤(t) 등이 지원됐다. 또한 행정안전부와 교육부가 각 30억원, 인천시 20억원 등 모두 80억원의 긴급 재정지원금이 피해지역에 투입됐다.
한편, 인천경실련은 이날 박 시장 취임 1주년 논평을 통해 “박 시장의 안전·안심 관련 공약이 시설·기구 설치에 방점이 찍혀 붉은 수돗물 사태와 같은 위기상황에선 무용지물이었다”며 “결국 시장의 위기 대쳐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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