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
검찰 수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동기 검사 사건을 놓고 여야가 8일 설전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의 동기인 고(故) 변창훈 검사의 죽음에 윤 후보자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 검사는 2013년 국가정보원 파견 당시 대선에 개입하고 수사·재판 방해를 했다는 혐의로 수사 받다 2017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윤 후보자(서울중앙지검장)의 이른바 '적폐 수사' 와중에 연수원 동기 등이 죽음을 선택했다며 "이런 피묻은 손으로 일선 검사들을 안아주고 함께 머리 맞댈 검찰 수장이 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장 의원은 고(故) 이재수 전 기무사 사령관의 사망도 언급했다. 장 의원은 "인권이 말살된 강압 수사에 의해 자존심을 극복 못하고 자결했던 것"이라며 "수사도 사람이 하는 것인데 구성원들 인권을 어떻게 보호하고 한 명의 국민이라도 더 인권을 보호해 수사하는 자세를 어떻게 가질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해 보라"고 윤 후보자에게 말했다.
윤 후보자는 "유념하겠다. 검찰 수사 과정에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의 항의가 이어졌다. 김진태 의원이 발언권을 얻지 않은 채 윤 후보자를 향해 "사과부터 하고 하라"고 외쳤다.
여당에서도 반발이 터졌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권 때부터 하라"고 소리쳤다.
청문회장이 소란해지자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김진태 의원은 발언권을 얻고 말하고 김 의원은 오버하지 말라"고 장내를 진정시켰다.
그러나 김종민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게 어떻게 윤 후보자가 죽인 것이냐"며 마이크가 꺼진 채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여 위원장이 "과거 정권 이야기는 꺼내지 말라"며 호통을 쳤다.
한편 윤 의원은 설전의 불씨가 된 고 변 전 검사에 대해 "변 검사가 연수원 동기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검찰 내에서도 아끼고 사랑하던 후배"라며 "저도 가족들을 생각해 상가에는 못 갔지만 한 달 동안 앓아누울 정도로 마음이 괴로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시 국정원 직원을 이미 구속한 상황에 검사들 증거가 나와서, 정말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 식구 감싸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백지수 , 박선영 인턴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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