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시신 못 찾은 피해자 유족 "고유정, 손톱 등 시신 일부 간직하고 있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해자 유족이 구속된 고유정(36·구속)이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범행 당시 고씨의 손가방에서 지퍼백 수십여장이 발견됐고, 고씨가 피해자와 주고 받은 자신의 찢은 편지까지도 보관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경찰에 수색을 촉구했다.

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고유정 사건의 피해자 강모(36)씨에 대한 시신 수색 작업을 한 달 넘게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피해자의 유해는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유족 측은 피해자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족 측은 "오는 13일이 피해자의 49재"라면서 "49재를 치러야 이승을 잘 떠난다는 말이 있는 데 형에게 그조차 해주지 못하니 속이 탄다"고 토로했다.

조선일보

얼굴 공개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 유족은 고씨가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고씨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청주시 자택에 형과 관련이 있는 물품을 상자 두 개에 나눠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고씨가 형의 손톱 조각 하나라도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씨의 성격이 정상이 아닌만큼 어떤 가능성도 놓치지말고 수색을 멈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실제 피해자와 연애 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는 물론, 손바닥만 한 지퍼백에 서로의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커플링을 넣어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피해자와 주고받은 편지 중에는 고씨 본인이 찢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까지 고스란히 남겨진 채였다.

고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제주에 내려왔을 때 가지고 온 손가방 속에는 지퍼백 수십여장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평소 본인의 일상이나 행동을 사진을 찍어 간직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의 범행 장면까지 사진으로 남긴 정황도 포착됐다. 고유정의 현거주지였던 청주시 압수수색에서는 고씨가 촬영한 사진이 저장된 USB 수십여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고씨의 현 남편 A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씨가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고 진술했다.

유족 측은 "고씨가 형과 관련한 물품을 수년간 간직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이런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고씨가 시신을 훼손하고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따로 채취해 보관하려고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경기 김포시와 전남 완도, 제주 등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앞서 경찰은 경기 김포시 소각장과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뼈 추정 물체를 발견했지만,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도 뼈 추정 물체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범행 한 달 만에 발견한 것으로 피해자 유해일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최효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