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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손정은에 쏟아지는 뭇매… 박훈 "치졸한 공범자의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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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손정은 당신도 계약직이었다"

세계일보

MBC 손정은 아나운서가 자신이 쓴 글로 인해 아픈 매를 맞고 있다. 손 아나운서는 지난 17일 지위 보전을 요구하고 있는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에게 처지는 이해 되지만 제작거부에 참여치 않은 일종의 부역자였기에 동정을 표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

◆ 박훈 변호사 "손정은에게서 권력을 잡은 치졸한 공범자의 자백을 봤다...나약한 부역자들만 가혹하게 응징하는"

노동운동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움을 해왔던 박훈 변호사는 17일 두차례에 걸쳐 손정은 아나운서의 글을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부역자들은 부당해고 당해도 싸다는 이 저렴한 논리가 mbc 내부에서 드디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며 "이 저열한 인간들"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다른 글을 통해 박 변호사는 "파업투쟁에서 견결한 '노숙' 투쟁을 찬양하고 파업 동력을 끊어 버리는 '배신자'는 단호히 응징하라 선동 했다. 그것은 상대가 급이 있을때 이야기고 난 그들에 대한 비난을 서슴치 않았으며 무력 충돌도 불사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그들에게 부화뇌동하고, 가압류 손배가 무서워 어쩔수 없이 간 예전의 동지들에게는 무한한 연민의 정을 보냈다"며 "전쟁터 뒤의 수습에서 '배신자'는 단호 척결하지 못하고, 그 나약한 '부역자'들만 가혹하게 응징했던 이 더러운 한국 역사의 전통은 해고자 출신 최승호가 mbc 사장이 되었어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권력을 잡은 자들의 치졸한 '공범자'들의 '자백을 손정은 아나운서의 글에서 봤다. 오늘은 아주 기분 더러운 날이다"고 했다.

그의 메시지는 2016년 MBC파업당시 회사 경영진, 아나운서 국장 등에게 책임을 물어야지 힘없는 신입 계약직 아나운서를 부역자라며 벼랑끝으로 몰아세우는 것 자체가 또다른 권력의 횡포라는 것.

◆ MBC노조 "손정은씨 당신도 계약직이었다~"

한편 MBC노조(MBC언론노조와 별개의 노동조합)는 "손정은 씨, 당신도 계약직 아나운서였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손 아나운서를 향해 "내 전보(2016년 3월 손정은 아나운서의 사회공헌실 발령)에 눈물 나오면, 남의 해고(계약직 아나운서)에는 피눈물이 난다"며 "손정은 씨의 살기어린 글이 겹쳐 보여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선의로 가득 찬 많은 주장과 이념들도 인간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없으면 공허한 선동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MBC노조는 "본인이 사회공헌실로 발령난 것은 아직도 울분과 눈물이 쏟아져 나올 만큼 억울한 일이라는 손정은 씨가 MBC에 입사했다 일자리를 잃게 된 후배 아나운서들의 처지에는 안쓰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이 감정의 이중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당황스럽다"라며 "나는 정규직이니 우대를 받아야 하고, 당신들은 계약직이니 부당해고를 당해도 된다는 것인가, MBC 메인 뉴스 앵커까지 역임했던 사람이 비뚤어진 우월감과 이기심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손정은 씨도 처음부터 정규직 아나운서는 아니었다. 2004년 부산MBC에 계약직 아나운서로 입사해 일하다 2006년 서울MBC 정규직 아나운서 공개채용에 합격했다"며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잊지 말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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