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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선전서 정체불명 남성들 넘어와…홍콩 시위 관련 가짜 뉴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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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두고 중국의 무력개입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 여러 명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넘어오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 홍콩과 가까운 중국 선전에서 2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남성들이 10∼20명씩 무리를 지어 홍콩으로 오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 경찰은 앞서 선전에서 대규모 시위 진압 훈련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일보

18일 오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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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에서 오는 남성들은 흰옷을 입고 같은 색의 손목 밴드를 차고 있어 ‘백색테러’와 관련된 사람들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1일 밤 위안랑 전철역에서는 흰옷을 입은 100여 명의 남성이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이 사건에 백색테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시위 양상이 격화하면서 시위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다. 중국 무장 경찰이 이미 홍콩 폭동 진압 경찰에 투입돼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다는 소문도 나왔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번호판을 단 차량이 시위 현장에서 목격됐다는 소문도 있다. 이 밖에도 송환법 반대 시위대에 중국이 보낸 ‘프락치(본래 신분을 속이고 몰래 활동하는 사람)’가 투입돼 일부러 과격 시위를 조장해 시위대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다만 이런 소문 중 상당 부분은 가짜 뉴스라는 지적이 나온다. 친중(親中)과 반중(反中) 진영에서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이런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추측이다.

사회과학자인 딕슨 싱은 "(친중파와 반중파) 두 진영 모두 여론 지지를 얻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정치적으로 분열된 두 진영에서 흘러나오는 가짜 뉴스는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가짜 뉴스가 돌자 홍콩 정부가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달 21일 시위대가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의 중국 국가 휘장을 훼손한 사건이 발생하자 인민해방군이 중련판, 중국 외교부 사무소,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집무실, 입법회 건물 등에 배치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홍콩 정부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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