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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원희룡-대책위 '제주 음식물 쓰레기' 두고 단판…결렬시 입구 재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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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조건부 매립장 반입 허용…결렬시 21일 입구 재봉쇄 / 결과 따라 TF팀 구성…매립장 사용 연장 논의도 이뤄낼까 / 매립장 폐기물 처리시설 사용 연장 유예 ‘갈등 여전’

세계일보

9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환경시설관리소에서 김재호 봉개동매립장쓰레기주민대책위원장이 대책회의를 마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면담을 조건부로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매립장 안으로 음식물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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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환경시설관리소에서 김재호 봉개동매립장쓰레기주민대책위원장이 대책회의를 마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면담을 조건부로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매립장 안으로 음식물 쓰레기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시지역 음식물류 쓰레기 처리 문제를 두고 봉개동 주민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 면담을 조건부로 내세우면서 면담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19일 제주시 봉개동 매립장 앞에서 음식물류 쓰레기 수거 차량 진입을 허용하면서 원희룡 도지사와의 면담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면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매립장 입구를 다시 가로막겠다고 밝혔다.

대책위 측이 매립장 폐기물의 조속한 처리에 대한 제주도정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원 지사 방문이 힘들다는 소식을 접하자 주민 일부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음식물 쓰레기 반입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일 오전 원 지사와 대책위 측의 면담 성사 여부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정상화뿐만 아니라 향후 봉개동 매립장 사용 연장 허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당국이 제안한 폐기물 처리 방안과 악취 저감 해결 등에 대해 원희룡 지사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경우 매립장 사용 연장 논의까지 다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봉개동 폐기물 처리시설 이설은 서귀포시 색달동 광역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준공이 국비 확보 문제로 미뤄지면서 2023년 상반기가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즉 봉개동 매립장 사용 연장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대책위 측은 2023년 상반기까지 늦춰진 매립장 폐기물 처리시설 이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면담 자리에서는 지난해 8월 협약한 봉개동 매립장 내 야적된 압축 쓰레기·폐목재 처리 문제와 매립장 일대 악취관리지역 지정, 최종 복토 등에 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재호 대책위원장은 “지난해 8월 제주도와 제주시, 대책위가 체결한 협약에 대한 원 지사의 의지를 재차 확인하고 싶다”며 “원 지사가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매립장 관련 협의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면담을 조건부로 음식물 쓰레기 반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시가 제안한 대책과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등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원 지사와의 면담 이후 말하겠다”며 “20일 오전 중으로 도지사 비서실에서 연락이 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제주시 ‘음식물 쓰레기 대란’ 급한 불 껐지만...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에 반입하는 음식물류 쓰레기를 저지하던 봉개동 주민들이 행정당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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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환경시설관리소 입구 도로에서 쓰레기 반입 저지 집회로 매립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음식물류쓰레기 수거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봉개동 환경시설관리소 입구에서 음식물류 쓰레기 반입을 가로막았던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채위원회(대책위)가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봉쇄를 풀고 수거 차량 진입을 허용했다.

대책위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면담을 조건부로 내걸며 면담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20일 오후 11시50분부터 다시 쓰레기 반입을 막아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제주시가 제시한 매립장 압축 쓰레기와 폐목재 처리와 악취 저감 방안 등을 앞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2023년 상반기까지 늦춰진 매립장 폐기물 처리시설 이설에 대해 대책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 색달동 광역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준공이 국비 확보 문제로 미뤄지면서 2023년 상반기가 돼서야 봉개동 폐기물 처리시설 이설이 가능하다. 지난해 제주도와 제주시, 대책위는 봉개동 매립장을 2021년 10월31일까지 사용하기로 협약한 바 있다.

대책위는 제주시가 제시한 봉개동매립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 구성에 동의했다. 앞으로 제주도와 제주시 관계자, 대책위 위원들로 구성된 TF팀은 매립장 폐기물 처리시설 연장 사용 문제 등 각 현안에 대해 논의를 거치기로 합의했다.

김재호 대책위원장은 “20일 오전 중으로 원 지사 면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이지만, 면담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재차 반입을 금지하도록 하겠다”며 “모든 논의 사항은 면담 이후 구체적으로 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책위는 제주시의 봉개동매립장 폐기물 처리시설 연장 요구에 반발해 19일 오전 6시부터 관리소 입구를 막았다. 당초 봉개동매립장 폐기물 처리시설은 2021년 10월31일까지 옮기기로 했지만, 제주시가 2023년 상반기까지 연장 사용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이 때문에 19일 새벽 제주시 동(洞)지역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한 차량 20대가 관리소 앞 도로에 줄지어 대기했다.

19일 오후부터 음식물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자 제주시는 지역 음식점 4000여 개소에 음식물 처리가 어렵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또 대형폐기물 처리 신청 접수도 중단되기도 했다.

제주시는 20일 오전 5시분부터 수거차량 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시설로 옮긴 후 지난 밤사이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 수거에 나서기로 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매립장 내로 음식물류 쓰레기 반입을 합의했고, 앞으로 악취 저감이나 새로운 음식물 폐기물 처리시설 공사기간 등은 TF팀을 통해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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