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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반일종족주의’ 읽고 분노”…낙성대연구소 오물 던진 40대 자영업자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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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이 속한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오물을 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자영업자 A(48)씨를 주거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6시 30분쯤 서울 관악구에 있는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오물을 뿌리고, 연구소를 비난하는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을 ‘대한국인’이라고 칭한 A씨는 "일망타진(日亡詫眞). 진실을 속이면 일본은 망한다"라고 벽보에 썼다. 이어 또다른 벽보에는 ‘변의 변(便의 辯·똥오줌의 말)’이란 제목을 달아 "나(便)도 더럽다. 배설이 되었기에 더럽다. 너희도 더럽다. 입으로 배설하기에 더럽다"면서 "적어도 나보다는 깨끗하게 살아가라" 등의 내용이 적혔다. "니들이 무슨 교수냐"라며 욕설을 자필로 쓴 A4용지 크기의 종이도 함께 발견됐다.

    조선일보

    28일 오전 서울 관악구 낙성대경제연구소 사무실 앞에 붙은 벽보의 모습. /낙성대경제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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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오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특정했고,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했다. 임의동행된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4시 50분쯤 경찰에 출석해 약 3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반일 종족주의’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접하고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특정 단체에 속해 지시를 받고 벌인 일이 아니라 혼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해 A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낙성대경제연구소는 반일 종족주의 대표 저자이자 이승만학당 교장인 이영훈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또다른 공동저자 중 한명인 김낙년 동국대 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다. 일본 극우단체 지원을 받아 스위스 제네바에 간 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연설을 한 이우연 박사도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이 쓴 반일 종족주의는 지난 5일 조 후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구역질 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들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며 "이같은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써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저자 6명은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에 조 후보자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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