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은 30일 오후 1시 15분쯤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제주지법 앞으로 도착했다. 지난 1~3차 공판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연녹색 수의를 입고, 길게 풀어헤친 ‘커튼머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고유정이 호송 차량에서 내리자, 일부 시민들은 "얼굴 가리지 마라" "고유정 XX"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교정당국은 지난 3차 공판과 마찬가지로, ‘인권 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 등을 이유로 들며 고유정에 대한 취재진의 근접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고유정은 지난달 12일 열린 첫 공판 때 ‘커튼머리’로 얼굴을 노출하지 않다가 호송 차량이 주차된 제주검찰 건물 뒤편에 서 있던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혔다. 이후 고유정의 호송을 맡은 교도관들에게 책임 문제가 거론되자 교정당국은 고유정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고유정이 30일 오후 1시 15분쯤 4차 공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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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법 제2형사부는 이날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살인과 사체손괴,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번 공판에서 고유정은 직접 모두진술을 할 예정이다. 고유정 변호인은 지난 3차 공판에서 모두진술을 할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고, 재판부는 변호인이 아닌 피고인이 직접 의견서를 수기로 작성해 오는 조건으로 이번 4차 공판 때 고유정이 의견을 말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충북 청주시 한 아파트에서 의붓아들(4)을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의붓아들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30일 고유정을 검찰에 송치했다.
[제주=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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