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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실탄 사격’에 더 격해진 反中감정…홍콩 시위대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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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에서 고등학생이 실탄을 맞아 중태에 빠지는 사건을 계기로 홍콩 내 반중(反中)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인 전날 홍콩에서 열린 대규모 반중 시위에서 18세 남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부터 진행된 홍콩 시위에서 경찰이 실탄 경고사격을 한 적은 잇지만 시위대가 실탄에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위를 계기로 홍콩 시위대의 반중 감정은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일 시위대는 이번 실탄 사격에 대해 "학생의 심장을 향해 총을 쏜 것은 살인이나 다름없다"며 "피의 빚을 졌고, 반드시 피로 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실탄 사격 사건을 반인권 범죄로 비난하며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학생들은 거리로 나와 한 손을 가슴에 얹고 경찰의 실탄 사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현장 동영상에 따르면 여러 명의 시위대가 경찰을 둘러싸고 쇠막대기를 휘두르자 경찰이 몸을 돌리며 바로 앞에 있는 남학생에게 권총을 발사했다. 총에 맞은 학생은 "가슴이 아프다. 병원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총알은 심장을 비켜나 폐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대변인은 "해당 경찰이 폭도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껴 사격한 것"이라며 "이번 시위는 어느 때보다 폭력적이었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시위가 시작된 전날 오전부터 자정까지 11세부터 75세에 이르기까지 74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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