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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정경두 "北멧돼지 못 내려와" 이틀만에...李총리 "돼지열병, 멧돼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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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는 이틀 전 "북한 멧돼지는 철책을 절대 뚫고 내려올 수 없다"
5월에도 李총리 "ASF 유입 막게 DMZ 완벽 방어해야"…국방부 "유입 가능성 희박"

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비무장지대(DMZ)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에 대해 "그동안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한 전역에 퍼진 ASF 바이러스가 야생 멧돼지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기 북부 지역에 전파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과 이틀 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멧돼지는 내려올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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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4일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세종센터에서 열린 태풍 미탁 피해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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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태풍 미탁 피해 및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북한이 지난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신고한 직후 제가 주목한 것 중 하나가 DMZ의 멧돼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환경부는 전날 "경기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혈액을 채취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 우리 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중국에서 ASF가 발병한 작년 8월 이후 멧돼지 총 1225마리(사체 포함)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는데,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폐사체는 지난 2일 오후 인근 지역 군부대에서 처음 발견했고, 발견된 지점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도밀리로 남방한계선 철책 안쪽이다.

이런 멧돼지가 철책을 뚫고 남북을 오가다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이 총리 언급도 이런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3일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9개 사단 13개소에서 GOP(일반전초) 철책이 파손됐고, 현재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5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도 "지난달 17일 오전 6시쯤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 해안가 모래톱에서 북한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멧돼지들이 14시간 동안 머무르다 다시 월북한 정황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국정감사에서 북한 멧돼지를 통한 ASF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대해 "물리적으로 (멧돼지가) 이동을 통해 내려올 수는 없다라는 것을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단언했다. 정 장관은 훼손된 철책을 통해 멧돼지가 남북을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가 1사단에 갔을 때 훼손 같은 것이 있었다는 보고는 받았다"며 "그렇지만 북한 멧돼지나 이런 것들이 내려올 수 있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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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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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지난 5월 31일에도 국방부는 북한에서 발생한 ASF가 야생 멧돼지를 통해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관계부처·지자체 합동점검회의'에서 국방부는 "한강·임진강 하구와 철책이 설치된 육로 등 모든 접경지역은 감시·감지 시스템, 열상감지장비, 경고음 장치 등 과학화된 경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북한으로부터 야생 멧돼지가 유입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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