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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中인민해방군, 홍콩 시위대에 첫 경고...“위법 행위 책임져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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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지난 6일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와 중국 인민해방군이 시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접촉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6일 일부 시위대는 까우룽퉁에 있는 인민해방군 주둔 병영 근처에 접근해 레이저와 강한 불빛 등으로 건물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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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까우룽퉁에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주둔 병영에서 한 인민해방군 병사가 6일 밤 홍콩 시위대를 향해 노란색 깃발 경고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애플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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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인민해방군은 막사 지붕에서 노란 깃발을 들어 보이며 경고 신호를 보냈다. 깃발에는 중국 번체자와 영어로 "당신은 법을 어기고 있고 기소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인민해방군은 또 광둥어로 "추후 발생하는 모든 결과는 자기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육성으로 경고했으며, 카메라로 시위 현장을 촬영했다. 시위대는 인민해방군의 경고에 별다른 충돌 없이 병영 주변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향했다.

SCMP는 홍콩 시위대와 인민해방군이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민해방군이 전례 없는 방법으로 시위대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홍콩 정부가 지난 5일 0시부터 시행한 복면금지법에 반발해 발생했다. 복면금지법은 공공 집회사 시위 때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이를 어기면 최고 징역 1년형이나 2만5000홍콩달러(약 382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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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마스크와 복면을 쓴 채 지난 6일 진행된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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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많은 시민이 이날 마스크와 복면을 쓰고 시위에 참가했다. 실제로 이날 시위 중 마스크를 벗으라는 경찰의 요구를 거부한 남성 두 명이 복면금지법에 의거해 체포됐다.

시위 격화로 홍콩 곳곳이 마비된 상태다. 지하철은 전날에 이어 7일까지 일부 운행이 중단된다. 다만 공항행 고속열차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일부 운행이 재개된다. 일부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복면금지법 시행 이후 격화된 홍콩 시위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인민해방군이 실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SCMP는 홍콩 기본법에 따라 홍콩 정부가 비상사태라고 판단하고 군 투입을 요청하면 중국 정부는 홍콩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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