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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돼지열병 2차 감염 시작됐나…차단방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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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기간 훨씬 지나서 발생

2차 감염 가능성 매우 높아

완충지 3주간 매주 정밀검사

경향신문

10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 연천군 신서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살처분 사체를 넣을 대형 플라스틱 통을 옮기는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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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이 지난 시점에 또 발병하면서 2차 감염과 이에 따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국내 14번째로 확진된 경기 연천군 농가의 ASF는 지난달 16일 경기 파주시에서 처음 발생(확진은 17일)한 이후 23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지난 3일 김포에서 13번째로 발병한 이후 한동안 발생하지 않던 ASF가 다시 발생한 데다 이번 ASF는 2차 감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이번에 파주 ASF가 2차 감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이유는 ASF 바이러스의 잠복기(최대 19일)가 훨씬 지난 시점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초 발생 당시 퍼진 ASF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아니라, 그동안 13차례 추가로 발병한 돼지의 ASF 바이러스에 의한 2차 감염의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차 감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ASF 바이러스가 발병 돼지의 분변에 남아 있는 경우에는 11일, 부패한 혈액에 남아 있는 경우에는 15주, 부패한 골수에 남아 있는 경우에는 몇 개월까지도 전염 가능성이 있어 2차 감염 가능성은 향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 바이러스가 분변 등에 생존해 있을 수 있으며 언제든 다시 또 가축에 들어가 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이미 돼지를 모두 없애거나 없앨 예정인 파주·김포·강화·연천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 지역에서 2차 감염에 의한 추가 발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차단방역에 집중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 지역에 대해 향후 3주 동안 매주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연천의 14번째 ASF도 북한 지역의 멧돼지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에 발생한 농가가 그동안 ASF가 발생한 13개 농가와 마찬가지로 남북 접경지역과 가깝기 때문이다. 이 농가는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2번째로 발생한 연천 농가와는 동북쪽으로 무려 25.8㎞나 떨어져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북한 지역 멧돼지에 의한 유입 가능성에 대해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돈협회는 성명을 통해 “야생멧돼지가 ASF 전파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는데도 야생동물 관리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대책을 찾을 수 없다”면서 “야생멧돼지의 지역별 관리대책과 저감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지역 멧돼지에 의한 ASF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당국은 산림청 헬기 6대를 동원해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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