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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삼성 `폴더블 혁명`…위아래로 접고, 돌돌말고, 슬라이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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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개발자 회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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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을 발표했다.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삼성전자는 위아래로 접히는 새로운 스마트폰 형태를 공개했다. 마치 작심한 듯 이뤄진 전격적 발표였다.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그래픽 디자인을 발표하면서 "폴더블 기술의 놀라운 점은 더 콤팩트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갤럭시 폴드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 화면에는 아래위로 접히고, 접었을 때 기존 폰 절반 정도 크기인 디바이스가 등장했다. 조개 껍데기처럼 여닫힌다는 뜻에서 '클램셸'(clamshell)이라고 부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흥 사업장에서 극비리에 개최한 삼성 기술전에서 미래형 스마트폰 폼팩터를 대거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위아래로 접히는 폴더블폰은 물론 돌돌 마는 롤러블폰, 단말기를 좌우로 잡아당겨 화면을 늘리는 스트레처블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디스플레이가 확장되는 슬라이드 아웃폰까지 전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이미 특허를 냈거나 뉴스룸을 통해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제품들이다.

    기존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두 배로 확장하는 개념이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폼팩터는 화면을 콤팩트하게 줄이는 것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접을 수 있다는 것(Foldable)은 더 작아질 수 있다는 것(Compact)을 의미합니다"는 것이 이번 발표의 내용이었다. 마치 2007년 아이폰이 나오기 이전에 유행했던 '폴더폰'과 유사한 형태로 접히게끔 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형태다. 삼성은 새 폼팩터를 반영한 제품의 명칭이나 출시 시기, 가격대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외신들은 이 제품이 접으면 정사각형 모양이 되며 화면 크기는 6.7인치라고 보도했다.

    또 새 기기의 미학이 많은 고객에게 호소력을 갖도록 미국 유명 의류 디자이너 톰 브라운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긴 이른 단계로 보인다. 외신들은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셀카를 위한 카메라 1대, 외부에는 카메라 2대가 탑재된다고 전했다. 해당 제품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장 구체적 스펙을 이야기하기엔 이른 단계다. 만일 이 제품이 나오게 되면 내년 2월 유럽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삼성전자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개발자들이 삼성의 새로운 폴더블폰, 인공지능 기술 등 발표를 듣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개발자·서비스 파트너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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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발표로 삼성전자가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전 세계에 확실하게 각인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시스템으로 개발자들의 가치 실현을 극대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자사 AI 비서 '빅스비' 개발자 규모는 지난 6개월 사이 2배 이상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빅스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과 서비스를 사고팔 수 있는 '빅스비 마켓플레이스'를 스마트폰 외 다른 기기에도 제공할 예정이어서 개발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은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연속되는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폼팩터는 사람들에게 낯선 것이 아니다. 2007년 아이폰이 나오기 이전에 유행했던 '폴더폰'과 유사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새 폼팩터를 반영한 제품의 명칭이나 출시 시기, 가격대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좌우로 펼치는 형태에서 세로로 여는 폼팩터를 새롭개 제시한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즉 '폴더블'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프리미엄 기술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고객들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가격대, 성능에 대한 취향 등을 불문하고 폴더블을 전 세계 스마트폰 구매 다수 대중에게 친숙하게 만들겠다는 삼성전자의 선언과도 같은 것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이 제품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플립폰을 꾸준히 판매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W2019라는 플립폰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냅드래건 845 등 최고 사양을 갖춘 고급형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5G폰인 W2020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녹스'라는 보안 소프트웨어 내에서만 이뤄지는 머신러닝 기능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본인의 민감한 데이터를 올리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개발자들이 서비스나 앱을 삼성의 보안 솔루션과 쉽게 연동할 수 있는 '녹스 SDK'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끊김 없이 8K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AI 스케일넷'도 소개했다. 고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없었다면 삼성전자는 지금 같은 광범위하고 안전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연속되는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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