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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강제징용 피해자와 소송

    문희상 "韓日 민간 성금 모아 징용 피해자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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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재단 잔액 60억원 포함" '일왕 사죄' 발언 관련 네번째 사과

    내달 中 청두서 韓中日 정상회의… 文대통령·아베 회담 성사 가능성

    일본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5일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풀기 위해 '한·일 기업과 양국 국민의 민간 성금'으로 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문 의장은 이날 도쿄 와세다(早稻田)대에서 특강을 갖고 "한·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는 입법적 노력은 의회 지도자들의 책무"라며 이 같은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또 "이 기금에 현재 남아 있는 '화해와 치유 재단(위안부 재단)'의 잔액 60억원을 포함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문 의장은 지난 2월 당시 아키히토 일왕을 '전범의 아들'로 부르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하라고 한 것과 관련, "다시 한 번 나의 발언으로 인해 일본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며 다시 사과했다. 이에 대한 문 의장의 사과는 이번이 네 번째다.

    이에 앞서 문 의장은 일본 자민당 당사를 방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을 만났다. 일본 언론은 문 의장이 니카이 간사장과 약 15분간 한·일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2월 문 의장의 일왕 비판 발언으로 일본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을 의식해 문 의장과의 회동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4일 태국 방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격적으로 면담함에 따라 문 의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다음 달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 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 '다음 달 중·하순쯤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통보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 회의 참가를 확정했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은 조만간 정식 회담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이낙연 총리의 방일(訪日)을 계기로 대화 채널을 구축한 조세영 외교부 차관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이 다시 만나 양국 간 현안을 사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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