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 본회의 부의 불법…비겁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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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걸고 호소하고 있는데 기어이 부의를 강행하는 것은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개혁안이 본회의에 자동부의된 것을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자정을 기해 자동으로 부의된 선거제개혁안을 두고 “불법 사보임으로 시작한 패스트트랙 폭거에 긴급 안건조정위원회 제도를 무시한 날치기 표결로 (패스트트랙 법안들이) 법사위에 부의됐고 그로 인한 날치기 본회의 부의는 명백히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문희상 의장께서 절대 불법 국회의장의 오명을 뒤집어쓰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은 부의된 패스트트랙 안건을 60일 이내에 언제든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는 점을 지목한 것이다. 현재 선거제 개혁안은 패스트트랙에 함께 올라 있는 검찰개혁 관련 법안이 12월3일 부의될 때 함께 처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개혁안 관련해 여야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일부 야당도 더 이상 불법 패스트트랙을 위해 불법 야합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석 수를 늘리자니 국민 저항이 두렵고, 지역구 줄이자니 내부 반발이 두려워 100% 연동형 운운하는 여당의 비겁한 정치 앞에 할 말을 잃는다”며 “4+1 운운은 선거제 개편을 시장통 흥정만도 못한 수준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제1야당 대표가 병원으로 실려갈 위중한 상황임에도 목숨을 걸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어이 부의를 강행하는것은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라며 “이 모든 것의 끝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 문 대통령이 공수처와 선거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흥정하여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문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어 “문 대통령이 황교안 당 대표와 말씀을 나눠 비극적 정치 상황을 끝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단식 8일째를 맞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당 관계자는 “단백뇨가 시작된 지 사흘째이고 감기 증세도 있어 여러 가지로 한계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병원 가기를 권유하는데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찾아오는 이들과 대화도 나누지 못하고 듣기만 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박맹우 사무총장은 “명료하진 않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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