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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총선, 존슨 총리 보수당 압승…‘브렉시트’ 탄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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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13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총선 개표 결과 보수당은 총 650석의 하원 의석 중 과반(326석)을 훌쩍 넘는 364석(현재 298석)을 차지했다. 이번에 보수당이 확보한 의석은 마거릿 대처 총리가 이끌던 1987년(376석) 이후 최대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0석을 겨우 넘는 20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노동당 입장에서는 154석에 그쳤던 1935년 이후 최악의 패배로 남게 됐다. 다만 200석에도 못미칠 것으로 추정됐던 출구조사 결과에 비해서는 다소 늘어났다. 2년 전인 2017년 조기 총선과 비교하면 보수당은 47석을 더 얻었지만, 노동당은 무려 59석이 줄어들었다.

이번 총선에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2017년 대비 13석 추가된 48석으로 제3당 지위를 공고히 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의 약진으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 반대를 주장한 자유민주당은 1석 줄어든 11석에 그쳤다. 조 스윈슨 자유민주당 대표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자신의 지역구에서 낙선하면서 지난 7월 취임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2017년 총선 이후 사실상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8석을 확보해 2석이 줄었다.

BBC,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가 전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보수당이 368석, 노동당이 191석, 스코틀랜드국민당이 55석, 자유민주당이 1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일보

지난 8월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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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기준을 훌쩍 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보수당은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해 브렉시트 합의안은 물론 주요 정책을 담은 입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게 됐다.

민주연합당은 물론 당내 EU 잔류 지지자 등의 반발로 인해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는 물론 현 존슨 총리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승인을 얻는데 잇따라 실패했다. 결국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교착 상태를 해소하고 의료, 교육, 치안 등 여러 국내 아젠다를 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기 총선 카드를 빼 들었다.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 탈퇴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 총리는 이후 2020년 말까지 예정된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동안 EU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존슨 총리는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며 "브렉시트를 완수하기 위한 강력한 권한을 위임받았고 국민의 민주적 의지가 이 나라를 바꾸고 나아가 국민의 잠재력을 발휘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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