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손태승(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지주회사 체제 정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 하지만 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이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예고한 상황이라 회장 연임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30일 손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손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지만 조직안정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차기 회장 조기 선임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11월 26일을 시작으로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종 후보 4명을 추린 뒤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했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임추위 위원들은 손태승 후보가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두루 갖춘 점을 높게 평가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판단하여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겸직체제도 마무리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등 경영관리 전념하고, 새로 선임될 은행장은 고객 중심 영업, 은행 영업력 강화, 리스크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금감원이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을 중징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 손 회장의 연임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금감원은 다음달 16일 열릴 DLF 사태 제재심의위원회 사전 통지문에서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통보했다.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손 회장은 잔여 임기는 채울 수 있지만, 임기를 마친 후 3년간 새로 금융회사 임원을 맡을 수는 없다.
이에 대해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나,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이 DLF 제재심에서 중징계보다 낮은 수준의 징계를 받고,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받으면 회장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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