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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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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선 체제로]출마지 고민에 보수통합 ‘잡음’…‘내우외환’ 휩싸인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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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공관위원장으로 김형오 전 의원 일방적 임명하자

새보수, 박형준 혁통위원장 사퇴 요구 ‘통합 논의 보이콧’ 압박

통합 줄다리기에 내부서도 불만 확산…‘험지 출마’도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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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16일 김형오 전 국회의장(73·사진)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MB)계 출신으로 계파색이 옅고 ‘박근혜 탄핵’ 문제에도 열려 있는 만큼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당이 “공관위 구성을 논의하자”는 새보수당의 요구를 거부하고 공관위원장을 먼저 임명하면서 양측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새보수당은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며 통합 논의 ‘보이콧’으로 압박했다. 이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통합 잡음과 내부 불만에 출마 지역구 고심까지 겹치며 내우외환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 임명 사실을 전하며 “자유·우파의 통합 과정에서 공천 관련 잡음이 없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보수 통합을 염두에 두고 김 위원장을 임명했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원내대표를 지내며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대표적 MB계다.

특히 새보수당이 ‘공관위 구성 협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공관위원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기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계파색이 옅은 김 위원장을 임명해 주도권을 쥐면서도 통합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황 대표는 “추후 공관위 구성도 (통합 과정에서) 협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의 공관위원장 임명에 ‘통합 논의 보이콧’ 예고로 맞섰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새보수당과의 양자 대화에 계속 소극적이라면 우리는 한국당을 반통합 세력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고 중대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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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익신고자 이종헌씨 영입 자유한국당의 외부영입 인사인 공익신고자 이종헌씨(가운데)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공익제보를 상징하는 호루라기를 불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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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당과 한국당 양당 간 협의체 구성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 박 위원장 사퇴도 요구했다.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중립성을 위반한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며 “또한 그 혁통위에 계속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재고해야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 공격은 황 대표의 공관위원장 임명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불쾌하지만 ‘남의 당’ 소관이라 공개 비판을 할 수는 없는 만큼 우회적으로 혁통위 보이콧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이처럼 보수 통합이 첫단계부터 삐걱거리고, 리더십에도 영향을 주면서 황 대표는 안팎에 난제가 쌓이는 상황에 직면했다. 당장 새보수당의 우리공화당을 배제한 일대일 통합 요구는 단계적으로 최대한 넓은 범위의 통합을 이루려는 황 대표의 구상과 배치된다.

새보수당과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당내 불만도 커지고 있다. 친박계는 ‘황 대표가 새보수당에만 집중한다’고 비판하고, 비박계는 황 대표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황 대표 개인의 출마 문제도 풀지 못한 상태다. 험지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역구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낙연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서울 종로의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솔직히 종로 조직이 와해된 상태라 확실히 힘들다”며 “종로에 출마하면 총선 지휘가 물 건너갈 것”이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한국당이 유리한 용산 출마도 거론되지만 ‘험지가 맞느냐’는 내부 비판이 나온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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