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웰 벨<사진>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한미연합사령부 지휘부와 양국 육·해·공군, 해병대가 모두 참가하는 높은 수준의 연합군사훈련이 즉각 실시돼야 한다고 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벨 전 사령관은 이날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실시를 막아 두 나라의 준비 태세를 떨어뜨리고 북한의 도발이나 공격에 취약하도록 만들려 한다. 북한의 목표는 언제나 한미 동맹을 갈라놓고 두 나라가 갈등을 겪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 연합훈련 축소로 연합군 전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 "2년 전까지 한미 연합훈련은 양국 군 연합 준비태세를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며 "필요할 경우 북한을 가장 크게 손상시킬 수 있는 역량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준비태세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연합사령부 지휘부와 양국 육·해·공군, 해병대가 참가하는 높은 수위의 연합훈련을 재개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내려야 할 중요한 결정"이라고 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에 협력하지 않고 중국의 완강한 태도가 이를 부추기고 있는 만큼, 한미 연합 지휘 참모급과 각 군 단위의 훈련 재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벨 전 사령관은 "연합훈련을 하지 않은 채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은 이미 충분히 오래 지속됐고 그동안 준비태세가 어느 정도 떨어진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북한과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매우 유능한 지휘관들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훈련을 재개한다면 그들의 준비태세는 훨씬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 작전'의 현실성 여부에 대해선 "현재 한미 군사 계획에 대해선 알지 못하지만 전쟁 수행 시 겨냥하는 핵심 표적은 적국의 지휘통제부"라며 "어느 나라든 지휘통제부는 그 나라의 지도자에서 시작된다. 군사 공격 목표에 지도부가 포함되는 만큼, 지도자의 생명은 물론 위험해질 것이며 이는 어떤 군사작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한 전작권 전환에 반대한다"며 "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전작권 전환을 유예해야 한다"고 했다.

또 '활발한 남북협력이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협상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 정부의 정치적, 외교적 결정에 대해선 의견을 밝히지 않겠다"며 "다만 한미 동맹이 한국의 안보에 필수라는 사실은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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