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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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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만나고 "총선 얘기 없었다"던 정봉주, 3시간 만에 '부적격'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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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공관위 "1심 무죄 판결 받았지만, 공당 책임 위해 불가피"
鄭, 이해찬 면담 뒤 "부적격 근거없다" 반발하다 판정받아

조선일보

정봉주 전 의원이 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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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9일 성추행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중인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4·15 총선 예비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 전 의원은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사건)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어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적격 판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6일 후보검증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열어 정 전 의원의 예비 후보 적격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도 정 전 의원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보류했었다.

당 관계자는 이날 오전만 해도 "오늘 중으로 정 전 의원 문제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없다고 한다"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관위 전체회의가 면접 일정으로 중단된 상태고, 오늘 내 결론을 내릴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공관위가 기존 입장을 전격 바꿔 정 전 의원에 대한 부적격 판정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이뤄진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 전 의원은 의원회관 이 대표 사무실에서 20여분간 면담했고, 당 안팎에서 "이 대표가 정 전 의원에게 사실상 불출마를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이 대표 방에서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총선 이야기는 안 나눴다. (출마를 접으라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내가 왜 출마 의사를 접어야 되느냐. 부적격 근거가 없는데"라고도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의원에게 불출마 명분을 주고자 이 대표가 직접 나섰는데도 정 전 의원이 공개적으로 출마 뜻을 거듭 밝히자 그 직후 부적격 판정 쐐기를 박아버린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같은 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 출마를 추진해왔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서울 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다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성추행 재판 1심은 작년 10월 무죄 판결이 났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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