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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보편적 기본소득' 주장 대만계 앤드류 양, 美 대선후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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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이 한창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계 주자인 벤처사업가 출신 앤드루 양(45·사진) 후보가 11일(현지 시각) 사퇴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는 이날 "양 후보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경선)에서 예상을 밑도는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커지자, 경선을 완주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편을 택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뉴햄프셔 대선후보 경선 개표가 12% 가량 진행된 11일 오후 8시 기준 양 후보는 지지율 3%를 얻어 후보 가운데 6위를 기록하고 있다. 1, 2, 3위를 기록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나란히 2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는 것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 양 후보는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지지율 1%를 기록했다.

조선일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유일한 아시아계 주자였던 벤처사업가 출신 앤드루 양 후보가 8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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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보 캠페인을 담당한 선거 매니저 잭 그라우먼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고전하자 양 후보가 4년 뒤를 기약하며 물러나는 방안을 먼저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만계 이민 2세인 양 후보는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비영리 사회적 벤처기업 ‘벤처포아메리카’를 설립한 사업가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정치·공직 경험이 전무(全無)했지만, 미국 내 모든 성인에게 매달 1000달러(120만원)를 주자는 ‘보편적 기본 소득’을 내세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얼핏 황당해 보이는 공약임에도 그의 명쾌한 논리와 화법이 곁들여지면서 ‘양 갱(Yang Gang)’이란 팬클럽까지 생겼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고, 당 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 대선 주자를 진지하게 선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양 후보는 점차 지지층을 잃었다.

뉴욕타임즈(NYT)는 "양 후보의 정치적 지지 기반이 대부분 젊은 남성 유권자들임을 감안하면 이 가운데 일부는 양 후보 사퇴 이후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사퇴 이후 양 후보가 뭘 할 예정인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참모진 발언을 종합하면 정치권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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