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 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를 만나 북한 문제와 한·미 방위비 분담, 일본 수출규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독일 뮌헨 코메르츠방크의 회담장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한 3국간 공조방안과 역내외 현안·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 앞서 3국 외교 장관은 지난달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북 정책과 중동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1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3국 장관 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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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3국 장관은 북한의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관련 대응 방안 및 향후 3국간 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고 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국 장관 회담 이후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약식 회담을 갖고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는 "양측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핵심 축인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동맹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양 장관은 1월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모테기 장관과도 별도의 회담을 가졌다. 양국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와 강제징용 문제, 코로나19 사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과 관련해 일본 측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 수출규제가 조속히 철회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며 "일본이 보다 가시적이고 성의있는 조치를 조속히 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 측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다만 양국 장관은 한일 현안 해결을 위해 외교당국 간 원활한 소통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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