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토론회는 3선 뉴욕시장 출신이자 세계 8위 부호로 최근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마이클 블룸버그가 공식석상에 처음 나서는 자리라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MSNBC와 토론을 공동 주최하는 NBC에 따르면 이번 토론에는 유력 후보 총 6명이 참여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블룸버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19일 민주당 TV토론이 열리는 미국 네바다 라스베가스의 NBC 스튜디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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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두차례 초기 예비선거에서 대의원 최소 1명을 확보하거나,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 이상을 4번 이상 기록한 후보에 한해 TV토론에 참여할 자격을 부여한다.
블룸버그는 대선 참여를 늦게 결정하는 바람에 아직 예비선거에 뛰어들지 못했다. 당연히 확보한 대의원도 없다. 그러나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4차례 이상 얻어 토론회 티켓을 따냈다.
지지하는 대의원도 없이 지지율 만으로 대선 레이스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후보인만큼 블룸버그에게는 TV토론을 앞두고 경쟁자들의 집중 포화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토론회를 일주일 앞둔 10일 블룸버그가 과거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녹음 파일을 언론사 등에 이메일로 뿌렸다. 샌더스는 블룸버그가 선거 광고 물량 공세를 하는 것을 문제 삼아 "미국 정치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클로버샤는 NBC '밋 더 프레스'에 나와 블룸버그 전 시장이 과거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성차별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블룸버그를 ‘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트럼프는 요즘 매일같이 블룸버그에 대해 "미니 마이크(Mini Mike·자신보다 키가 작다는 의미)", "경량급이고 토론도 못한다" 같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트럼프는 사업가 시절부터 ‘뉴욕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 블룸버그에게 열등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블룸버그 재산(2018년 기준 534억달러·약 63조원)은 트럼프(2018년 기준 31억달러·약 3조7000억원)보다 16배 넘게 많다.
이 때문에 한껏 상승 동력을 얻고 있는 블룸버그의 입지와 경선 향방은 이번 토론회에서 얼마나 능숙하게 이런 공격에 대처하는지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LA타임스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이 이민자 정책과 관련 법안을 어떤 식으로 통과 시킬지 물어볼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당원들이 주목하는 기후변화, 건강보험도 핵심 이슈"라고 전했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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