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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러시아, 민주당 경선 등 美대선 과정에 또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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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당국, 하원에 보고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재선을 위해 민주당 경선을 비롯한 미 대선 과정에 또 개입하고 있다고 미 정보 당국이 하원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NYT는 "국가정보국(DNI) 고위 간부 셸비 피어슨이 13일 이런 결론을 하원에 보고했다"며 "뒤늦게 이를 전해 들은 트럼프는 다음 날 조셉 매과이어 국가정보국장 대행을 불러 왜 자신에게 사전 보고도 없이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 이런 보고를 하도록 허용했는지 따지며 화를 냈다"고 전했다. 매과이어는 지난 19일 해임됐다. 그러나 NYT는 하원 보고와 매과이어 경질은 시점이 비슷할 뿐 직접 관련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매과이어 후임에 '트럼프 충성파'인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지명했는데, 이는 오랫동안 백악관에서 논의된 사안이라는 것이다.

미 정보 당국은 2017년 1월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6년 미 대선 개입을 지시했고, 트럼프 당선인을 뚜렷하게 선호했다"는 보고서를 냈다. 러시아가 올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과정부터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내용이다. 아슬아슬하게 당락이 갈리고 재검표가 이뤄지는 민주당의 주(州) 경선에서는 소셜미디어에 왜곡된 정보를 퍼뜨려 선거 결과에 대한 공신력을 떨어뜨리고, 이런 가짜 뉴스들이 직접 미국인들을 통해 확산되도록 러시아가 공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6년에는 소셜미디어에 존재하지도 않는 아이디(ID)를 다량으로 만들어 허위 정보를 뿌렸지만, 이후 소셜미디어 업체마다 이런 가공 계좌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하지만 CNN 방송은 "일부 미 정보 관리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이 '트럼프 재선'을 위한 것이라는 피어슨의 결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러시아가 트럼프를 선호한다는 것은 트럼프가 협상가라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차원이지, 민주당 후보보다 트럼프를 더 선호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반박한다"고 소개했다.

[이철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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