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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미 민주당 ‘깜짝 스타’ 부티지지 경선 포기…바이든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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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2곳 1~2위 달리던 부티지지

사우스캐롤라이나서 4위 뒤 중단 선언

같은 중도 노선 바이든 숨통 넓어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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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게이 대선 주자, 워싱턴 정치 경험 없는 시장 출신, 하버드·옥스퍼드대 출신에 7개 언어 구사,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력….’

기득권 정치인 같지 않은 독특한 이력과 젊음(38살), 중도·통합 노선으로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초반에 파란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일(현지시각) 경선을 포기했다.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뒤 내린 결정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티지지는 이날 저녁 ‘슈퍼 화요일’(3월3일) 경선지인 텍사스주에서의 유세 계획을 취소하고 사우스벤드로 날아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내 목표는 언제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위해 미국인들이 단결하도록 돕는 것이었다”며 “현시점에서 이런 목표들에 대한 신념을 지킬 최선의 방안은 민주당과 우리나라의 단합을 돕기 위해 비켜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오늘 밤 대통령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부티지지는 중앙 정치 경험이 없는 신인이면서도 온건한 정책 노선을 제시하며 초반 경선지 공략에 주력해 돌풍을 일으켰다.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2월3일)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0.1%포인트 차로 누르며 1위를 차지했고, 뉴햄프셔주(2월11일)에서도 샌더스를 1.3%포인트 차로 압박하며 2위에 올랐다. ‘백인 오바마’로 불리기도 한 그의 위력은 거기까지였다. 백인 비율이 90% 이상인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와 달리 유색인종 비율이 높은 다른 경선지들에서 확장성의 한계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부티지지는 히스패닉·흑인 비율이 30% 이상인 네바다주(2월22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2월29일)에서 각각 선두와 격차가 큰 3위(14.3%) 및 4위(8.2%)에 그쳤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구조사에서 그에 대한 흑인 지지는 3%에 그쳤다. 부티지지가 포기하면서 민주당 경선 주자는 6명으로 줄었다.

부티지지는 이날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다른 주자에 대한 지지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샌더스를 급진적이고 분열적이라고 공격해왔고, 억만장자 마이크 블룸버그에 대해서도 금권정치라고 비난해왔다. 이 때문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그간의 졸전을 털고 1위를 차지하며 재기에 나선 바이든의 숨통이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티지지와 바이든은 이날 음성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양쪽 참모들 간에도 접촉이 있었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부티지지의 득표력과 무관하게, 그의 하차가 선두 주자 샌더스에 맞설 ‘중도노선 연대’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4개 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슈퍼 화요일(3일)에 그 여파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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