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조재구 남구청장 등 남구청 관계자들이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 방지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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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교회가 속한 신천지 다대오지파가 지방자치단체와 보건당국의 방역 조치에 협조하지 않는 교인에 대해 예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다대오지파는 "대구·경북 교인 중 대구시와 지자체, 보건당국 등의 방역 협조에 불응할 경우 향후 예배 출석을 금한다"고 8일 밝혔다. 신천지는 교인들에게 "이유를 불문하고 최우선적으로 보건당국의 지시에 협조하라"고 당부하며 "보건 당국의 지시에 불응하거나 연락 두절, 이탈 행위를 한 경우 교회 차원에서 강력한 징계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교인이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입소를 연기하는 일부 교인들은 미성년자 자녀의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등 특수한 사정이 있다"며 "(신천지 차원에서) 생활치료센터 입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강조하며 즉각적 입소가 어려운 경우 이유를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는 우한 코로나 ‘수퍼 전파자’로 지목된 31번 확진자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교인들에게 보건당국에 협조하라고 당부해왔다. 하지만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신천지 측이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천지 교인의 명단을 방역당국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허위명단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도 "우한 코로나 검사를 안 받은 교인들은 코로나가 진정되고 예배가 정상화돼도 출석할 수 없으니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밝혔다. 신천지 총회본부는 교인들에게 ‘총회장님 지시 사항’을 전파했다. 증상이 없더라도 모든 교인이 최대한 검사를 받으라는 것이다. 특히 증상이 있는 경우와 의료계·요양원·다중 이용 시설 종사자를 ‘필수 검사대상’으로 꼽았다.
하지만 일부 교인이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거나 신천지 교인임을 알리지 않자 이날 추가 조치를 내놨다. 이날 0시까지 우한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이들은 총 448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2.8%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전체 확진자 6462명 가운데 4367명(61.2%)이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
최명석 신천지 다대오지파장은 "대구·경북 지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국의 요청에 모든 것을 협조하고 있으나 교인들의 모든 생활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교인들이 보건소와 소통을 하는 데 원활하지 못해 오해가 생긴 부분도 있다"며 "지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민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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