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 대구 시민이 입주민 140명 중 4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폐쇄된 대구 한마음아파트 정문을 바라보고 있다. 신천지 교인 94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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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46명이 발생한 대구 달서구 한마음아파트 주민 140명 가운데 94명은 신천지 교인으로 밝혀졌다. 아파트 전체 입주민 중 70%가량이 신천지 교인인 셈으로 이 아파트에 신천지 교인이 집단 거주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용지에 지은 이 아파트는 대구시 소유 임대 아파트로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단독 거주 50가구 등 100가구 규모로 최대 148명이 거주할 수 있는데, 35세 이하 미혼 여성 근로자만 입주할 수 있다. 보증금 21만6000원에 월세가 2만2000~5만4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젊은 여성 신천지 교인이 이 아파트에 집중적으로 거주한 것은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마음아파트와 신천지 대구교회는 직선 거리로 1.2㎞ 떨어져 있다. 젊은 여성 입장에선 저렴한 월세로 거주하면서 도보로 예배를 보러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곳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일부 교인이 먼저 들어와 사는 도중에 다른 교인들이 뒤따라 입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천지 교인 특성상 조직적으로 전도 대상자를 포섭하는 만큼 이곳에 입주한 젊은 여성을 집중적으로 포섭하기 위해 교인들이 집단으로 입주했을 가능성도 있다. 처음에 신천지 교인 한두 명이 먼저 입주한 후 독신 여성이 많은 이 아파트에서 친분을 쌓은 뒤 교세를 불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마음아파트가 신천지 교인 집단거주지로 밝혀지면서 보건당국은 신천지 집단거주지 전수조사에 나섰다. 권 시장은 "다수 신천지 교인들이 신천지 대구교회 주변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에 살고 있다"며 "신천지 신도가 많이 모이는 아파트나 주거지가 있는지 역학조사반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으로 모여 사는 형태를 제외하면 확진자 5명이 모여 사는 동일 주거지가 2곳, 4명이 모여 사는 주거지가 1곳, 3명이 모여 사는 주거지가 모두 7곳 등 모두 10곳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한 집단거주지는 달서구 두류동 1곳, 이곡동 2곳, 상인동 1곳, 송현동 1곳"이라며 "이 중 일부는 센터 형태인 신천지 부속건물이나 임대아파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구에는 대명10동 신천지 대구교회 뒷길 부근에서 교인 여럿이 성별을 나눠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해명 자료를 내고 "한마음아파트 내 신도는 80명으로 집계된다"며 "대구시에서 발표한 94명과 비교해보면 14명 차이가 있어 이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아파트는 교회 차원에서 소개조차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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